(초점) 亞증시 투자하려면 위험 감수해야-BW

by김태호 기자
2000.12.16 10:29:31

미국의 경제 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에서 아시아 증시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지만 약세분위기가 시장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는 도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는 두자리수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도쿄 증시와 싱가포르 증시는 20% 이상 하락했고 대만과 태국, 한국의 경우 50% 가까이 폭락했다. 태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중국 증시는 세계 최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아시아는 경제 위기과 침체라는 적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수출 주도적인 아시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일본은 물론이고 내년 경제 성장률이 올해의 9% 에서 5%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은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제품 수출의 대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특히 더 어려울 전망이다. 이 같은 악재를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들은 희망을 가질수도 있지만 기술주는 포기하는 것이 좋다. 반도체 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들었다는 것은 일본의 도쿄 전자나 어드반테스트, 교세라 같이 실적이 좋은 회사들에 투자하는 것도 피하라는 뜻이다. 이들의 주가는 모두 52주 최고치에서 50% 가량 하락한 상태다. HSBC의 주식 담당인 게리 에반스는 가치주를 추천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맥주회사인 기린, 혼다자동차, 중장비 업체 코마쓰 등이다. ING베어링의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피올리오는 올해 일본의 은행주들이 부진했지만 산와은행이나 아사히 은행은구조조정을 통해 예상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경우, 삼성전자를 주시해야 한다. KTB에셋 메지니먼트의 CEO인 장인환씨는 삼성전자는 효율적으로 메모리칩을 제조하고 있으며 제품 다양화와 고가 개인 사업부분의 호조로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0%나 폭락했지만 내년 실적을 고래해 봤을 때 이것은 매우 싼 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내년 전망도 좋다. BNP 프라임 페레그린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에릭 휴는 중국이 내년에도 7%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호황은 홍콩증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데 만약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홍콩의 은행과 부동산 관련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