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영재고, 지방 과기원 진학 감소…DGIST는 '반토막’

by신하영 기자
2024.08.04 08:36:16

종로학원, 4년제 대학 신입생 출신 고교 분석
UNIST·DGIST 등 과학고·영재고 진학자 감소
“의대 선호, 지방 소재 대학 기피 현상 반영”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과학고와 영재학교 출신의 지방 과학기술원 진학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소재 대학을 기피하는 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찾은 입시생들이 입시 정보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4일 종로학원이 전국 4년제 대학 신입생 출신 고교를 분석한 결과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중 올해 진학자 수는 2773명이다. 이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원 진학자가 564명(20.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대 503명(18.1%) △성균관대 196명(7.1%) △연세대 187명(6.7%) △포항공대 178명(6.4%) 순이다.

특히 과학고·영재학교 출신의 지방 과기원 기피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 진학자 2773명 중 이공계 특성화대학에 진학한 신입생은 1024명(36.9%)으로 전년 대비 6.4%(70명) 감소했다. 지방 과학기술원(KAIST·UNIST·GIST·DGIST) 4곳과 포항공대,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진학률이 36.9%에 그친 것이다. 작년에는 전체 진학자 2689명 중 1094명(40.7%)이 과기원 등 이공계 특성화대학에 진학했었다.

대학별로는 대구경북과기원(DGIST)의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진학자가 23명으로 전년(41명) 대비 반토막이 났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역시 올해 진학자수는 118명으로 전년(159명) 대비 25.8% 감소했다.



반면 올해 특목고·자사고 출신의 서울 소재 대학 진학은 증가했다. 전체 진학자 2만1426명 중 17.5%인 3748명이 SKY 대학(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진학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년 대비 113명(3.1%) 증가한 수치다. 과학고·영재학교 출신의 SKY대학 진학자도 786명(29.2%)에서 825명(29.7%)으로 39명(4.9%)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학고·영재학교 출신들의 지방 과기원 진학 감소는 의대 선호와 지방 소재 대학 기피 현상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사고 출신 1만2033명 중 가장 많이 진학한 대학은 고려대(685명)로 5.7%를 차지했다. 이어 연세대 5.0%, 서울대 4.6%, 성대 4.5%, 한양대 4.0% 순이다. 반면 외고·국제고 졸업생 6620명 중 가장 많이 진학한 대학은 한국외국어대로 7.7%(508명)를 차지했다.

임성호 대표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고교 내신 상대평가가 현행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완화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내신보다는 수능의 중요도가 커진다”라며 “고교학점제 도입 이후 특목고·자사고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