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언박싱]국내 첫 소수점 레버리지 ETF…상승 베팅 선택지 확대

by원다연 기자
2024.07.13 06:00:00

‘HANARO 200선물레버리지 1.5X’ 상장
소수점 배율 ETF 허용 뒤 첫 상품
“레버리지 비율 선택지 확대”
"변동성 확대시 음의 복리효과 고려해야"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수점 배율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왔다. 코스피 및 코스닥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보다 다양한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 9일 ‘HANARO 200선물레버리지 1.5X’와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1.5X’ ETF를 상장했다. 해당 ETF는 각각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선물지수 일간 수익률의 1.5배 수익을 추구한다.

지난 12월 한국거래소가 당초 ETF의 기초지수 연동 배율을 2배가 넘지 않는 정수배 상품만 허용했던 것에서, 2배를 넘지 않는 선에서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배율을 적용할 수 있도록 상장규정을 개정한 이후 처음 나온 소수점 배율 ETF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레버리지 비율을 2배보다 더 낮게 설정하기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시장 대응 수단으로, 이전보다 더 다양한 투자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의 보수는 각 연 0.25%다.



다만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해당 상품의 복리효과로 인해 ETF 보유기간 동안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단 점을 고려해야 한다.

예컨대 기초지수가 10% 오르고, 다음날 9% 하락한다면 기초지수의 누적 수익률은 0.1%다. 그러나 해당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2배 레버리지 ETF의 성과는 -1.6%가 된다. 누적 수익률은 첫날 기초지수의 상승률인 10%의 2배를 반영한 20%가 되지만, 이에 다음날 -9%의 2배를 추가로 반영하면 기초 지수 상승에도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복리효과가 레버리지 ETF의 투자 성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 방향과 크기를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보유기간 동안 기초지수의 누적 수익률이 0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복리효과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으며, 기초지수 변동성이 높을수록 복리효과는 투자성과를 크게 저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한 가운데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