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채권 강세 전환…넥센타이어, 롯데칠성 등 회사채 발행

by박미경 기자
2024.03.24 09:01:52

[회사채프리뷰]
26일 KB국민카드 1500억 규모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
롯데칠성, 중앙일보 등 AA~BBB급 발행 이어가
“유동성 풍부…전반적인 크레딧 수요 확대”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크레딧 채권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주 회사채 시장에서는 넥센타이어, 롯데칠성음료 등이 공모채 발행을 이어간다. 또 KB국민카드는 올해 카드사 중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을 찍는 등 자금 조달에 나서는 모습이다.

(사진=KB국민카드)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25일~29일)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은 넥센타이어(002350)(A), 롯데칠성(005300)음료(AA), 금호석유(011780)화학(A+), 한화호텔앤드리조트(A-), 중앙일보(BBB) 등이다. KB국민카드는 신종자본증권(AA-)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이어간다.

오는 26일 가장 먼저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는 기업은 KB국민카드다. KB국민카드는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으로 1500억원 규모를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계획을 세웠다.

공모 희망 금리는 절대금리로 4.40%~5.10%를 제시했다. 이번 조달 자금은 만기 도래를 앞둔 회사채 차환용으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는 오는 4월부터 공모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KB국민카드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변제순위가 선순위 및 후순위채권 대비 상대적으로 열위하기 때문에 기업신용등급 대비 2노치(Notch) 낮은 등급이 부여됐다.

NICE신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3%로 전년 동기(2022년 1~9월 1.6%) 대비 하락했으나, 여전히 우수한 수준”이라면서도 “향후 시중금리가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달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는 27일에는 넥센타이어, 롯데칠성음료, 중앙일보가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2년물 400억원, 3년물 600억원 등 총 1000억원을, 롯데칠성음료는 3년 단일물 1500억원을 조달한다. 두 곳 모두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BBB급 중앙일보는 2년 단일물로 300억원을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6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28일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는데, 2년물 200억원, 3년물 300억원 등 총 500억원을 발행한다.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수요예측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년6개월물과 2년물로 500억원 발행을 앞두고 있다.

한편 크레딧 채권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재차 강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본드웹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신용등급 AA-등급 회사채 3년물의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는 6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65bp 수준에서 소폭 감소했다. 통상 스프레드 축소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종전보다 원활해졌음을 의미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금리가 하락하고 자금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진 점이 전반적인 크레딧 수요 확대로 퍼져나간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채금리 상승에 연동해 크레딧의 캐리매력이 일정 수준 회복된 점이 자금시장 개선과 맞물리면서 크레딧 수요를 강화시키는 작용을 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