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8월 첫날 미 증시 혼조…애플·아마존 실적 주목

by김정남 기자
2023.08.02 05:01:49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8월 첫 거래일을 맞아 애플 같은 빅테크들의 실적과 고용 보고서 등을 주시하면서 투자 심리가 소강 상태를 보였다.

(사진=AFP 제공)


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8월 첫 거래일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0% 상승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7%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43% 떨어졌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보합권을 오갔다. 이날 지표들은 다소 엇갈렸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올해 6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58만건으로 나타났다. 전월(962만건)보다 4만건 감소했다. 지난 2021년 4월(929만건)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970만건)를 큰 폭 밑돌았다.

구인 건수가 줄어든 것은 노동시장 과열이 다소 줄어들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특히 각종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둔화세를 보이는 동시에 노동시장이 완화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노동분석업체 라이트캐스트의 레이첼 세더버그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보고서는 확실히 ‘골디락스’로 향하고 있음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다만 제조업 지표는 부진했다. ISM이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4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46.8)를 밑돌았다. 특히 기준점인 50을 9개월째 하회하면서 하강 우려를 키웠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또다른 7월 제조업 PMI는 49.0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기준점을 밑도는 수준이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일부 실망스러운 지표들은 미국 경제의 회복력이 생각보다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이후 증시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너무 올랐던 탓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매리너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팀 레스코 매니징 디렉터는 “주식 약세는 그동안 매수세가 과도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했다.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7월까지 각각 5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다.

시장은 추후 대형 이벤트를 대기하는 기류가 읽힌다. 특히 이번주에는 애플과 아마존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의 성적표에 따라 시장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

오는 4일 나오는 미국 고용보고서에 대한 주목도 역시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7월 비농업 신규 고용 전망치는 20만명이다. 전월(20만9000명)과 비슷하다. 실업률은 3.6%로 전월과 같을 것으로 보인다. 20만명 넘는 신규 일자리는 골디락스 관측을 더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신규 고용이 너무 줄었거나 혹은 예상 밖 폭등했다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