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책꽂이] 착한 중국 나쁜 차이나 외

by이윤정 기자
2022.05.11 05:40:40

△착한 중국 나쁜 차이나(임대근|320쪽|파람북)

중국 전문가의 시각으로 복잡한 한중 관계를 고찰하며 중국의 이모저모를 개별 콘텐츠 위주로 살폈다. 중국인의 겉 다르고 속 다른 기질이나 중국 정부의 비밀스러운 작동방식 등을 이야기한다. 중국 콘텐츠 전문가인 저자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로움이 없다’는 말처럼 ‘나쁜’ 중국을 ‘착한’ 중국으로 이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고 강조한다.

△보이스캐처(조셉 터로우|334쪽|미래의창)

‘목소리’를 수집해 이윤을 창출하는 빅테크 기업을 윤리적 시선으로 고찰했다. 아마존·구글·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주도하는 음성 AI 산업에 숨은 전략을 분석하며 인간이 기술의 습격에 맞서 자유를 지키는 길을 고민한다. 발신자의 감정·성격뿐만 아니라 질병, 체중, 인종, 소득수준 등 다양한 정보가 집약된 음성 데이터가 거래되는 현장을 들여다봤다.

△되받아치는 기술(이오타 다쓰나리|248쪽|사람과나무사이)

무례한 말로 선을 넘는 상대에게 짧고 강렬하게 반격하는 화법을 소개했다. 막말을 퍼붓는 사람에게는 “알겠어요, 그러나(Yes, but)” 화법이, 습관적으로 지각하는 사람에게는 ‘기다려주지 않는 작전’이 적절하단다. 비꼬는 말투가 입에 밴 사람에게는 “고맙습니다”라는 말로 머쓱하게 만들고, 모욕하는 말을 일삼는 사람에게는 그가 한 말을 거울처럼 돌려주라고 이른다.



△세상의 모든 청년(쓰는 사람들|228쪽|호밀밭)

기존의 미디어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청년들의 이야기를 조명한 르포 에세이다. ‘학교 밖 청소년’ ‘보호종료아동’ ‘북한이탈주민과 장애인, 우울증을 겪는 청년’ 등의 이야기를 다뤘다. 저자는 ‘세상의 모든 청년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길에서, 지하철에서 청년을 만나고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책에 담았다. 전자책 플랫폼을 통해 연재한 이야기를 편집해 출간했다.

△진진, 왕육성입니다(안충기|300쪽|동아시아)

서울 마포구 서교동 골목에 있는 작은 중식당 ‘진진’을 만든 셰프 왕육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왕육성은 중식계의 스타이자 ‘요리하는 현자’로 불린다.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골목에서 짜장면·짬뽕도 없고 탕수육, 단무지까지 없는 이상한 중국집이 결국은 성공했다. 왕육성의 창조적이면서도 진지한 요리·식당 철학을 조명한 것은 물론 한국 중식계 50년의 역사도 정리했다.

△유홍준의 한국미술사강의4(유홍준|392쪽|눌와)

한국미술의 흐름과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한국미술사 입문서다. 조선시대 건축, 불교미술, 능묘조각, 민속미술을 다룬다. 서울의 종묘를 시작으로 조선의 다섯 궁궐과 한양도성 등 조선왕조의 핵심적인 건축물들을 고루 다뤘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조선시대 관아를 집중 조명한 것은 물론 조선시대 석물조각을 대표하는 석인과 석수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