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톡톡]풍수지리로 본 故 이건희 묏자리…"자좌오향의 명당'
by배진솔 기자
2020.11.01 06:00:00
지난달 25일 별세한 故이건희 회장…용인 아닌 수원 선영 안장
"네 방위신 모두 갖춘 혈자리…신후지지인 경북 영덕 이장 할 수도"
[사진·글=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달 28일 영결식을 끝으로 경기 수원 가족 선영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세간에서는 이 회장은 왜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선영이 아닌 수원 선영에 안장됐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안고 있습니다. 부친 고 이병철 선대회장과 모친 박두을 여사 모두 용인 애버랜드 선영에 안장됐기 때문이죠.
수원 선영은 이병철 선대회장이 1967년에 조성한 곳으로 현재 그의 부모와 조부가 잠든 곳입니다. 한 풍수지리학자는 “용인보다 수원이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이다”,“이 회장은 장차 수원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장할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내놓고 있는데요. 오늘 ‘재계 톡톡’에서는 풍수지리학자가 말하는 ‘수원 선영’인 이유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 수원 이목동 삼성가(家) 선영 (사진=배진솔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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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는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 뜻에 따라 수원 선영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 회장이 묻힌 수원 선영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수원사업장과 불과 10km 떨어져 있어 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일군 상징성과 반도체에 대한 고인의 평소 애착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알려졌습니다.
풍수지리학자는 수원 선영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풍수를 30년간 연구하고 삼성 총수일가 묏자리를 연구 중인 한 풍수지리학자는 “현재 이병철 선대회장의 부친과 모친이 안장돼 있는 합장묘 자리는 굉장히 좋은 혈자리”라며 “수원 선영 전체가 자좌오향(子坐午向· 자방을 등지고 오방을 향한다는 뜻으로 정남향으로 앉는다는 의미)으로 거의 정남향이나 마찬가지고 햇볕이 아주 잘 드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뒤에 산이 높은 배산임수에 더해 앞이 낮아서 수원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그 주변 자리를 좌측에 나무들이 팔처럼 감싸줘 바람도 막아준다”며 “바람도 잘 안 타면서 따뜻하고 기운이 몰리는 그런 자리가 혈자리다. 이곳은 그런 것들이 잘 갖춰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네 방위신을 뜻하는 좌청룡·우백호·전주작·후현무를 모두 갖춘 곳”이라며 “원래 SK가의 땅이었던 수원 선산을 사서 이병철 선대회장의 선대의 묘를 1967년 경남 의령에서 지금 이곳으로 옮겨 모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풍수지리 학자들은 오행의 기가 땅속에 흘러 육신의 본체가 기운을 받으면 그 자손도 같은 기를 받게 되고 자손 대대로 이어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풍수에선 주작과 현무, 청룡과 백호로 둘러싸인 곳을 길지로 여기고 혈자리는 산의 기운이 한 곳에 뭉쳐 있는 곳을 말하죠.
그럼 왜 고 이 선대회장과 박 여사는 용인 에버랜드 선영에 안장됐을까요. 풍수지리학자는 “이병철 선대회장의 신후지지(身後之地·살아 있을 때 미리 잡아 둔 묏자리)는 원래 다른 곳이었는데 에버랜드에 대한 애착이 깊으셔서 그쪽으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생전 이 선대회장은 1976년 당시 용인자연농원이라는 이름으로 에버랜드를 개원하고 상당한 애착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풍수지리학자는 또 이건희 회장의 신후지지도 원래는 다른 곳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경상북도 영덕에 위치한 삼성 인력개발원 내에 이 회장의 신후지지가 몇 년 전에 마련돼 있었다”며 “그곳은 장차 삼성을 글로벌 세계 1위로 이끌 동해 쪽을 바라보고 있는 아주 특별하고 보기 드문 묏자리”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좋은 자리도 때가 있어 시·운이 맞아 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모셔져 있는 수원 선영에서 육탈이 된 후 5년에서 7년 정도 지나 다시 원래 모시려고 했던 자리로 옮길 것으로 풍수지리학자들은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재 고 이건희 회장은 지난달 30일 장례 후 3일째 지내는 제례인 삼우제를 마치고 봉분을 올린 상태라고 합니다. 아직까진 묘석은 세우지 않은 상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