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전 취미생활이 지금의 사업 아이템이 됐습니다"

by김유성 기자
2018.09.03 06:00:00

안철준 촌티비(ChonTV) 촌장의 창업 경험담 인터뷰
퇴사 전 꾸준했던 독서모임 방송 운영 노하우가 자양분
정부·지자체 지원 적극 활용하면서 비용 절감 노력도 필요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퇴사 전 꾸준히 했던 취미가 지금의 사업 아이템이 됐습니다.”

‘잘나가던 직장인도 퇴사 후에는 치킨집’이라는 농담이 현실인 한국 사회. 퇴직 후 커리어를 위한 퇴사 준비도 흔한 일이 됐다. 평소 취미를 퇴사후 창업 아이템으로 키우는 일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안철준 촌티비(ChonTV) 촌장(대표)도 비슷한 경우다. 그는 지난 5월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듣는 라이브 채널 방송기업 ‘촌티비(CHONTV)’를 시작했다. 기업 마케팅 담당자, 책 저자 등 특정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그들의 노하우를 들으면서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채널이다.

안철준 촌티비 촌장
안 촌장은 “40대 중후반 나이를 가진 직장인들이 앞으로 뭘하고 살지 고민이 많지만, 그래도 다행스러웠던 점은 7~8년간 꾸준히 자기 계발을 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책의 저자를 모시고 얘기를 나누는 토론모임에서 섭외하고 방송 녹화 진행을 하는 등 PD 역할을 했던 게 지금의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퇴사를 염두에 두고 취미활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40대 후반 그의 진로를 선택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외국계 반도체 회사에서 영업직 사원 등으로 일하면서 키웠던 영업·마케팅 노하우도 도움이 됐다.

5월 이후 지난달말까지 진행한 라이브 방송만 30개 가량 된다. 이중에는 리투아니아에서 직접 블록체인 사업을 하던 전문가, 헬스·자기관리 유명인인 ‘아놀드 홍’ 등이 있다. IT 스타트업 창업자도 안 촌장이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에 출현했다.

게스트들과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는 안 촌장(사진 맨 왼쪽)
최근에는 기업 마케팅과 사원 교육을 대행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라이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B2B(기업간 거래)로 확대한 것이다. 직접 매출을 올리기 위한 복안이기도 하다. 안 촌장은 “라이브 등 몇 개 특화된 영역이 만들어지면 그 다음에 다른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퇴사 준비를 수 년에 걸쳐 했고, 40대 후반 직장인이 갖는 사회 관계망도 있지만, 사업이 쉽지만은 않다고 안 촌장은 전했다. 타깃 고객층을 발굴해 매출이 일어나기 전까지 버티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담이다. 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힘 또한 기업 역량이란 게 안 촌장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소상공인·스타트업 지원 제도를 이용해보라는 게 안 촌장의 조언이다. 그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내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에 입주해 있다. 사무실과 장비 대여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