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 피렐리 에디션 - 반 세기가 넘는 오랜 협력이 만들어온 역사

by김하은 기자
2016.11.26 00:37:05

[이데일리 오토in 김하은 기자] 람보르기니는 그 어떤 슈퍼카 브랜드 중에서도 ‘파생 모델’과 ‘스페션 에디션’을 많이 출시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4WD 모델과 후륜 모델, 출력의 변화, 디자인 변화를 비롯해 다른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도 적극적이다. 람보르기니에 사용되는 고성능 타이어를 공급하는 ‘피렐리’ 역시 콜라보레이션의 주된 주인공 중 하나다.

람보르기니는 지난 2015년, 피렐리와의 다시 한 번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했다. 람보르기니는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위해 아벤타도르 LP700-4의 차체 위에 피렐리의 엠블럼과 전용 데탈을 더했다. 이렇게 탄생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 피렐리 에디션’은 단순한 스페셜 에디션이 아닌 ‘피렐리와의 오랜 협력’의 역사를 드러낸다.



람보르기니와 피렐리의 파트너십의 역사는 196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브랜드 설립 이후 첫 개발된 람보르기니 350GTV 프토토타입에 처음 적용된 고성능 타이어가 바로 피렐리의 제품이었고, 이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양산 모델인 350 GT를 공개하는 자리에서도 피렐리의 제품이 장착되었다. 이 만남은 피렐리 신투라토 HS 타이어의 우수성을 드러내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후 피렐리는 람보르기니의 전설적인 모델 미우라에서도 피렐리의 제품을 공급했으며 400GT는 물론 에스파다 등에서도 자사의 제품을 공급했다 이러한 만남은 지난 1988년 람보르기니 카운타크 피렐리 25주년 에디션으로 이어진다. 피렐리 역시 25년의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한 피렐리 PZERO를 공급했다.

그러나 두 회사의 파트너십은 일방적인 제품의 공급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도 이어졌다. 실제로 람보르기니나 피렐리 모두 자사의 프로모션이나 홍보 마케팅 활동에 있어서 서로의 차량이나 제품을 적극적으로 노출하며 꾸준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람보르기니의 콘셉 차량에서도 피렐리 제품은 애용되었는데 1980년대 말 출시를 가늠하며 프로토타입 형태로 등장했던 오프로더 LM002 역시 피렐리의 제품을 사용했고, 실제 파리-다카르 랠리레 참여하며 람보르기니와 피렐리의 끈끈한 협력, 협업 관계를 과시했다. 두 회사의 관계는 2016년 현재, 50년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으며 피렐리는 양산 차량은 물론 람보르기니 원 메이크 레이스인 ‘블랑팡 슈퍼 트로페오’의 타이어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아벤타도르 LP700-4 피렐리 에디션을 쿠페와 로드스터 두 가지 타입에서 모두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외장 컬러는 단 두 가지 타입만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디테일한 디자인 요소를 제외하고는 아벤타도르 기본 모델과 차이가 없도록 했다.

선택 가능한 색상 조합의 첫 번째 옵션은 루프, 필러, 후방 미러, 엔진 후드, 전 후 측면 그리고 이동식 에어 인테이크는 검은색으로 처리하고 나머지 차체 나머지 부분은 고 광택의 지알로 스피카, 로쏘 마스, 비앙코 이시스, 네로 알데바란, 그리지오 리케오, 그리지오 아테르로 마감되는 조합이며 두 번째 옵션은 차량 윗부분과 공기 흡입구는 글로시 블랙으로, 그리고 실외 나머지 부분은 4가지의 대비되는 무광 처리된 비앙코 카노푸스, 네로 네메시스, 그리지오 아다마스, 그리지오 티탄스으로 조합된 것이다.

이와 함께 A필러와 루프 라인 그리고 C필러 및 루프와 보닛, 에어 인테이크 등과 같이 차량 외부에 피렐리의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도록 붉은 색 얇은 라인을 더했으며 라인 사이 사이에 피렐리 레터링을 새겨 ‘피렐리 에디션’의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여기에 검은색 디오네 20인치 휠(전륜)과 21인치 휠(후륜)을 장착하고 PZERO 타이어를 장착했다.





외관에서 피렐리 브랜드를 노출시킨 것처럼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 피렐리 에디션의 실내 공간 역시 피렐리의 감성을 담아냈다. 검은색 알칸타라가 사용된 실내 공간은 피렐리를 떠올리게 하는 붉은 색 스티치로 장식되었다. 천장 역시 외관의 루프 패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검은색 알칸타라 양 귀퉁이에 붉은 라인을 더했다.

시트와 도어패널, 센터페시아 등 실내 대부분이 붉은 스티치가 어우러져 더욱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버킷 시트에는 시트 한 가운데에 붉은 선을 그리고 피렐리 레터링을 새겼으며 헤드레스트에 적용된 람보르기니 브랜드 엠블럼과 레터링 역시 붉은 실로 수를 놓았다.

끝으로 스페셜 에디션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피렐리 스페셜 시리즈(Pirelli Special Series)’ 레터링이 새겨진 명판을 실내가 부착해 피렐리 스페셜 에디션의 방점을 찍는다.



람보르기니는 아벤타도르 LP700-4 피렐리 에디션을 위해 외관 디자인과 실내 디자인의 변화를 더했지만 주행 성능 부분에서는 특별한 개선을 이뤄내지 않았다. 하지만 아벤타도르에 적용된 카본파이버 모노코크 바디와 푸시로드 서스펜션 시스템은 여전히 강력한 드라이빙을 상징한다.

특히 람보르기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최고 출력 700마력, 70.3kg.m의 막강한 토크를 내는 V12 6.5L 자연 흡기 엔진과 뛰어난 변속 감각과 빠른 변속을 자랑하는 ISR 7단 변속기 그리고 강력한 출력을 효과적으로 분배하고 강력한 트랙션을 뒷받침하는 뛰어난 사륜구동 시스템을 조합했다.

이를 통해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 피렐리 에디션은 정지 상태에서 단 2.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350km/h에 이르는 강력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 피렐리 에디션은 지난 2015년 람보르기니 서울을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이고 판매 역시 이뤄졌으나 현재 국내에서 구하는 방법은 수입 대행 업체 및 직수입 판매 업체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직수입 업체인 도로 오토모티브는 현재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 피렐리 에디션을 보유, 전시하고 있다.

취재협조 - 도로 오토모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