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15.09.22 01:23:22
영업접점 및 자원 공유, 크로스 마케팅 등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 있어
자회사 인수 잔금 지연과 조직 운영상 문제점도 노출
주력 서비스인 '피키캐스트'와 '쿠차', 자생적 성장 한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설립 3년여 만에 70개가 넘는 기업들을 인수하고 대형 투자를 잇따라 유치한 옐로모바일은 국내 벤처업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과도한 인수·합병(M&A)과 방대한 조직 운영으로 잡음이 일고 있다. 벤처업계 내부에서는 당초 설립 취지였던 합병 자회사간 시너지는 미미하고 ‘기업 쇼핑’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출신의 이상혁 대표가 주축이 돼 설립한 옐로모바일은 종합 모바일 회사를 표방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떠 저녁에 잠들 때까지 24시간 동안 사용자에게 모바일로 필요한 앱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시작됐다. 이에 따라 미디어·쇼핑·여행·금융·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을 M&A해 거대 벤처 연합군을 형성한 독특한 구조다.
실제로 옐로모바일에 회사를 넘긴 자회사 관계자들은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여행 분야 자회사 그룹인 옐로트래블 소속 한 대표는 “기업 규모가 큰 옐로트래블의 도움으로 총판 영업이 훨씬 수월했다”고 말했다.
옐로디지털마케팅 소속 자회사 관계자도 “자회사끼리 고객 접점을 공유하고 크로스 마케팅을 펼쳐 적은 비용으로도 쉽게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자회사 간 인력 교류로 서로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광고 시장에는 전략·크리에이션(창작)·매체·타겟팅 등을 전담하는 업체들이 각각 존재하는데 이같은 가치사슬이 옐로모바일이라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되면서 투입하는 자원은 줄이고 광고 물량은 더 많이 받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옐로모바일의 핵심 비즈니스는 현재까지도 모바일 광고 및 마케팅 분야다.
또한 벤처기업의 자금회수(캐시아웃)가 어려운 국내 여건을 감안하면 옐로모바일의 벤처 기업 M&A는 창업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