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알리미에서 IoT 핵심으로"…스마트TV 전쟁 격화

by이재호 기자
2015.04.14 01:00:00

삼성 ''타이젠'' LG ''웹OS'', 독자 OS ''승부수''
"TV로 모든 가전 제어"…점유율 과반 도전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스마트 TV가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구축을 위한 핵심 기기로 각광을 받으면서 시장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독자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스마트 TV 신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목표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주요 TV 제조업체들은 올해 전체 TV 판매량 중 스마트 TV 비중을 8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스마트 TV 비중은 60%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80%를 넘을 것”이라며 “스마트 TV가 TV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TV가 시장에 처음 등장했던 2000년대 말에는 간단한 인터넷 검색과 날씨정보 확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쳤다. 2008년과 2009년에 출시된 ‘삼성 보르도 TV’ 시리즈의 경우 TV와 PC를 연결해 사용하거나 포털사이트의 뉴스·날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진화를 거듭해 차별화된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2012년에는 동작과 음성 인식 기능이 적용됐다. 특히 스마트 TV는 스마트홈 시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핵심 기기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독자 OS인 ‘웹OS’를 적용한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는 편의성이 한층 개선된 ‘웹0S 2.0’를 모든 스마트 TV에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부터 자체 개발한 ‘타이젠’ OS를 스마트 TV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타이젠과 웹OS는 범용성이 높은 오픈 플랫폼이다. 냉장고나 세탁기 등 생활가전에 같은 OS를 적용할 경우 TV로 모든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홈 구축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까지 모든 TV에, 2020년에는 모든 가전제품에 타이젠을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월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앞으로 TV가 IoT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시대가 온다”며 “이 과정에서 타이젠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으로 글로벌 스마트 TV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 TV 시장 점유율은 각각 28.2%와 15.2%로 1, 2위를 기록했다. 두 업체의 점유율 합계는 43.4%로, 지난해 팔린 스마트 TV 10대 중 4대 이상이 ‘메이드 인 코리아’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도 연초부터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만큼 두 업체의 점유율이 50%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스마트 TV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스마트홈 시대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