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실시간 방송 편성 가능..내년 TV쇼핑 격전장

by김현아 기자
2014.12.01 03:40:33

실시간 편성 가능해진 T커머스..KT, SK, 태광에 호재
공영 홈쇼핑도 추가..종편 TV쇼핑 시장 움직임 가속화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15년은 TV 수상기에서 쇼핑하는 시장이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유사 홈쇼핑’ 논란에도 기술진화의 가능성을 인정해 T커머스의 실시간 방송 편성을 허락하지 않으려다 이를 허용키로 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공영홈쇼핑이라는 이름으로 홈쇼핑 회사도 1개 더 늘어나고, 정부는 주문형비디오(VOD) 형식의 T커머스는 승인제에서 등록제로 완화한다는 계획이어서 사업자 난립 우려도 제기된다.

△대표적인 T커머스 사업자 현황. SK브로드밴드도 연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정부가 방송법과 IPTV법을 통합하는 통합 방송법을 만들면서 T커머스가 속한 데이터 방송 정의 규정을 건드리지 않기로 함에 따라, T커머스 사업자들도 실시간 방송 편성이 가능해졌다. 기존 홈쇼핑보다 영상의 크기는 적고 VOD가 많지만, 생방송으로 자유롭게 물건을 파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T커머스에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쇼호스트가 등장하고 앱 연동을 통해 양 방향성을 강화했다”면서 “미래부가 극적으로 실시간 편성을 허용해 향후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KTH의 ‘스카이 T쇼핑’ 방송 화면
T커머스로 승인받은 기업은 KTH, 아이디지털, SK브로드밴드(SK), 드림커머스(화성산업), TV벼룩시장(벼룩시장) 등 비홈쇼핑 계열 5개사와 홈앤쇼핑을 제외한 기존 홈쇼핑 5개사다. 비홈쇼핑 계열사 중에서는 KTH와 아이디지털이 서비스를 시작했고, SK브로드밴드도 연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TV 홈쇼핑 시장 현황(2013년 말 기준) 출처: 미래부
T커머스 사업자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다고 해도 여전히 TV홈쇼핑과는 경쟁력 차이가 확연하다. 2013년 기준으로 6개 홈쇼핑 사업자의 전체 매출은 4조 6000억 원, 영업이익은 약 6800억 원인 반면, T커머스는 취급고(매출)가 300억 원도 되지 않는 것이다. KTH 228.5억 원, 아이디지털 22.7 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T커머스의 기반이 되는 디지털 유료방송 가입자가 연평균 24%씩 증가하고 있다는 점, T커머스와 고객이 겹치는 모바일 인터넷 쇼핑에 익숙해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 등은 T커머스에 호재다. 변상규 호서대 교수는 “TV의 장점인 높은 접근성과 리모컨의 간편화, VOD 서비스 활성화 등이 T커머스의 경쟁력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정부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제7홈쇼핑(공영TV홈쇼핑)을 승인하기로 결정하면서, TV기반 쇼핑사업자가 현재 6개 홈쇼핑에서 7개 홈쇼핑에 T커머스 5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내년으로 예정된 현대홈쇼핑, NS홈쇼핑, 롯데홈쇼핑의 재승인 과정에서 중소기업과의 상생 문제 등으로 승인 조건이 바뀔 가능성과 함께, 통합 방송법 법제화 이후 VOD전용 T커머스가 등록제로 전환한다면 TV쇼핑 시장은 격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검찰 수사까지 받은 롯데홈쇼핑은 최악의 경우 재승인에서 탈락하거나 대주주 공익성 심사에 걸려 롯데홈쇼핑 2대 주주인 태광계열로 경영권이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지분 49%를 보유한 롯데홈쇼핑 2대 주주인 태광이 나서 롯데홈쇼핑을 인수할 경우 여기에 언론사들이 함께 참여하거나, 종합편성채널이 등록제로 완회되는 VOD전용 T커머스 시장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렇게 될 경우 TV기반 쇼핑 시장은 모바일 앱이나 오픈마켓, 소셜커머스보다 훨씬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