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포스코, 그래도 좋다?

by함정선 기자
2014.11.22 06:0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포스코(005490)가 좀처럼 투자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 엔저와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악재만 부각되며 주가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증권가는 끊임없이 포스코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장밋빛 전망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포스코의 펀더멘털을 본다면 내년에도 포스코가 나빠질 상황은 전혀 아니라는 분석이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1일 포스코 주가는 오랜만에 30만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말 30만원 주가가 깨진 후 이달 들어 10일 하루 반짝 30만9000원을 기록했을 뿐 좀처럼 30만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날 30만원을 넘기는 했지만 주가 부진은 여전하다. 지난 12개월 동안 포스코 주가는 코스피 상승률을 3.6% 밑돌았다.

그럼에도 증권가가 포스코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거두지 않고 있는 이유는 포스코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철강 가격 하락, 수요 감소 등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음에도 포스코의 펀더멘털이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먼저 최근 포스코의 이익 증가를 이끌고 있는 스프레드 개선, 즉 철강과 원재료 간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KDB대우증권은 이 스프레드가 향후 3년간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까지 내다봤다. 이 경우 포스코의 철강 사업부 영업이익만 95%가 개선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함께 자회사의 실적 개선과 대우인터내셔널 등 비철강 자회사의 실적 호조 역시 포스코의 연결 영업이익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제철소는 올해 하반기부터 안정화되고 있고, 인도 등 신규 철강 설비들은 가동률 상승과 제품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역시 예상을 웃도는 생산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철강 공급 과잉도 크게 우려할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 나온다. 중국과 이머징 국가 등에서 고급강 수급이 타이트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고급강 분야에서는 중국의 기술 수준이 포스코를 추격하려면 2017년은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향후 포스코의 영업이익 개선과 비경상적 손실 축소로 자기자본이익률(ROE)가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주가 상승을 기대해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