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14.07.21 06:00:00
국내 강소기업 마이다스아이티·아이디스·씨디네트웍스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서 ''우뚝''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빌딩, 중국 수퉁대교, 미국 뉴욕지하철. 호주 오페라하우스에는 토종 중견IT 업체들의 기술력이 녹아있다.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업체들은 자신만의 특화된 경쟁력으로 ‘IT코리아’의 명성을 잇는 강소기업들로 주목받는다.
구조설계 소프트웨어 분야의 마이다스아이티. 토목 건축 설계의 핵심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7개에 불과한다. 마이다스아이티가 보유하고 있는 바람, 지진, 열, 습도, 강우 등의 변수들이 건축 구조물에 주는 영향을 수치로 예측하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빌딩과 중국 수퉁대교,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상하이 엑스포 파빌리온 등 유명 건축물들의 설계에 제품이 사용됐다.
이 회사는 미국과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지난 해 영국 및 러시아에 현지법인을 추가했다. 35개국의 현지 대리점을 통해 110여 개국에 소프트웨어를 수출하고 있으며, 남미 시장으로까지 영역 확장을 준비 중이다.
아이디스는 영상 보안 기술 시장의 선두주자로 손꼽힌다.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 세계 시장점유율 2위에 오른 이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연구개발 중심 회사를 표방하며 기술 우위 확보에 매진했다. 지금도 300여명의 임직원 중 절반이 연구개발 인력이며 매년 매출액의 7% 가량을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365일 24시간 작동되는 CCTV를 비디오 테이프로 녹화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하는 기술로 세계 시장에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및 뉴욕 지하철에 설치된 CCTV는 아이디스 제품이 적용된 대표 사례다.
대용량 웹 콘텐츠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씨디네트웍스도 세계 콘텐츠전송서비스(CDN) 시장점유율 3위의 숨은 강자다. 글로벌 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추고 사용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동적 콘텐츠 가속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은 미국 회사인 아카마이와 씨디네트웍스가 유일할 정도다.
씨디네트웍스는 지난 2005년 코스닥 상장 이후 해외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실적 악화의 ‘성장통’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체 매출의 50%를 해외 법인에서 벌어들이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 됐다. 남찬희 씨디네트웍스 이사는 “현재 세계 90개 도시, 140개 네트워크 거점을 바탕으로 1만7500개 웹사이트에 콘텐츠 전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