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자영 기자
2014.07.07 06:00:00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만큼 '조용'
토크 낮지 않지만 튀어나가는 맛 부족..가속력은 '안정적'
[송도=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야심차게 출시한 ‘그랜저 디젤’을 지난 2일 인천 송도 일대에서 160km가량 시승해봤다. 그랜저 디젤은 한마디로 ‘디젤차 같지 않은 디젤차’였다.
지난 2일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 인근에서 그랜저 디젤의 시승을 시작하자마자 입에서 “디젤차가 맞나”라는 말이 나왔다. 전혀 예상치 못한 정숙성 때문이다. 많은 운전자들은 디젤차를 높은 연비와 강한 토크 등을 이유로 선택하지만 대신 편안한 승차감, 정숙성 등에 대해서는 기대수준이 높지 않다. 대부분 디젤차가 소음과 진동을 이전보다 줄였다고 해도 운전자에게 주는 피로도는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교할 순 없기 때문이다.
그랜저 가솔린 차량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모두 시승해본 기자가 느낀 그랜저 디젤의 정숙성은 앞의 두 모델과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현대차의 그랜저는 준대형 세단의 대명사로 ‘편안한 차’라는 수식어가 가장 앞에 붙는다. 하지만 디젤 모델도 이 수식어를 그대로 달아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정도였다. 속도를 아무리 높여도 소음과 진동이 귀에 거슬리지 않았다.
조수석 자리에서도 보통 그랜저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한 승차감이 그대로 살아있다.
가속력에 있어서도 가솔린 모델에 비해 ‘힘이 달린다’라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변속감이 상당히 깔끔하고 운전자가 원하는 속도 만큼 충분히 제속력을 냈다. 170~180km/h의 속력까지도 안정적으로 힘을 냈다. 다만 다른 수입 브랜드의 비슷한 차급의 디젤차보다 체감되는 토크는 높지 않았다. 다소 큰 덩치 때문인지 흔히 말하는 ‘튀어나가는’ 맛이 덜했다.
그랜저 디젤의 엔진은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장착되는 ‘2.2 eVGT’ 엔진으로 최고출력 202마력, 토크는 520d보다 높은 45kg.m이다.
연비는 가솔린 모델보다 개선됐다. 그랜저 디젤의 공인연비는 14km/ℓ이다. 실제로 송도에서 시내주행과 고속도로 주행을 섞어해보니 16km/대ℓ로 측정됐다. 동급의 가솔린 모델 연비는 10~11km/ℓ.
시승하는 내내 차선이탈 방지 경보음이 작동하며 안전운전을 도왔다. 그랜저 디젤의 가격은 3294만~3454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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