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보희 기자
2012.07.06 06:00:00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지난 2일 19대 국회가 문을 열던 날. 모든 이들의 시선을 받던 4명의 의원이 있다. 통합진보당의 이석기, 김재연 의원과 ‘논문 표절’ 논란의 당사자인 문대성 의원,‘ 제수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태 의원이다. 국회 입성 전부터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이들은 개원 후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례대표 부실·부정 경선으로 2달 넘게 진통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의 이석기, 김재연 의원은 여전히 당내에서 제명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중앙당기위원회가 최종 제명 결정을 내리며, 의원 총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정당법에 따라 당내 의원 절반 이상이 제명에 찬성하면 두 의원은 당적을 잃고 무소속 의원이 된다. 하지만 혼란한 당내 상황에도 이들은 개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3일 이석기 의원은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중단 전국 농어민대회’에 참석했다가 참석자 항의로 자리를 피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이 의원의 집회 참가에 반발하며 옷을 잡아끄는 등 격하게 항의해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김재연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의원실에 쌓인 신문을 정리하다 그냥 버리기 아까워 모아봤다”며 주요 일간지의 1면 사진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은 “이석기, 김재연이 애국가를 불렀다고 큼지막한 사진을 실었다. 이게 1면 기삿거리인가?”라며 “전형적인 색깔 공세”라고 언론을 비난했다. 지난 국회 개원 다음 날 일부 언론이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애국가 제창 사진을 1면에 올린 것을 지적한 것이다.
논문 표절로 문제가 됐던 문대성 의원은 오는 27일 개막하는 런던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 다시 한번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문 의원은 오는 2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자격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IOC 선수위원 자격으로 성화 봉송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문 의원은 지난 4월 국민대 예비조사 결과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 의원은 국민대의 최종 결과를 기다리며 의정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평일에는 의원회관의 사무실로 출근을 하고 지난 주말에는 지역구인 부산에 내려가 지역 현안을 살펴보기도 했다.
제수 성추행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형태 의원은 그동안 병원 진료를 이유로 수사를 미뤄왔다. 김 의원은 지난 5월 교통사고로 수술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치료 마무리 단계로 몸은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병원 진료 후 의원회관으로 출근해 일정을 소화한다”며 “희망 상임위가 행정안전위원회인 만큼 관련 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법안 발의 등 국회 일정이 바빠 경찰 조사에는 응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