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보유 압류주택 대규모 매각추진

by이정훈 기자
2012.01.10 00:20:21

민간기업. 압류주택 인수후 임대사업에 활용
주택금융청 주도로 검토중..곧 파일럿프로그램 가동
"수요 꽤 있을듯..관리회사 설립은 부담"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압류주택들을 임대용으로 대규모로 일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CNBC는 미 정부 관료들을 인용, 정부가 연방 주택 규제당국, 페니매와 프레디맥 등을 통해 이같은 압류주택 매각을 일종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압류주택을 민간 주택사업자들에게 일괄 매각하면 사업자들은 이를 활용해 임대주택 사업에 나서는 구조다.

이를 위해 현재 미 재무부와 연방 주택금융청을 중심으로 연준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페니매와 프레디맥 등이 함께 어떤 시장이 잠재력이 있을지, 가격은 어떻게 매길지, 어떤 민간 투자자와 협력할지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파일럿 프로그램은 조만간 우선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방주택청(FHA)와 프레디맥, 페니매가 보유하고 있는 압류주택은 거의 25만채에 이르고 있고 앞으로도 추가로 100만채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모기지와 압류주택 조사기관인 렌더프로세싱서비스(LPS)에 따르면 연체로 인해 압류될 상황에 처한 주택이 200만채에 육박하고 있고 새로 압류되는 주택수는 판매되는 압류주택수보다 2배가 더 많다.

정부 소식통은 "지난해 늦춰졌던 주택 압류절차가 올해 다시 재개되면서 주택 압류가 다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정부 주도로 이같은 매각방안을 강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의회에 제출한 백서를 통해 "정부가 보유한 주택을 임대용으로 매각하는 방안은 주택시장을 부양하고 정부 손실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앰허스트증권의 루리 굿맨 애널리스트는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해 저가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민간 투자자들의 대기수요가 꽤 있다"며 성공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한 곳에 다주택 건물을 짓는 게 아니라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주택들을 한꺼번에 관리해야 하는 만큼 새로운 관리회사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