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안사겠다"..건설사들, 제강업계에 `맞불`

by김동욱 기자
2011.09.21 07:00:00

건자회, 현대제철 및 YK스틸 2개사 철근 불매 방침
집회 병행 및 사태 추이 주시..정부에 범정부차원 가격협의체 구성 요청

[이데일리 류의성 김동욱 기자] 건설사들이 현대제철과 YK스틸 등 2개 회사의 철근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 제강업체들이 건설회사에 철근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다.

국내 30 여 개의 건설회사들의 자재담당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는 현대제철과 YK스틸 철근 불매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정훈 건자회 회장은 "이번 사태를 그냥 넘어가게 되면 앞으로 좋지 못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제철과 YK스틸 철근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이 사실상 제강업계 철근 가격 인상을 주도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제강업계가 즉각 철근 가격 인상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불매라는 강력하면서도 현실적인 카드를 던져, 제강업계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외국 구매선 검토 등 추가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불매 카드 외에도 건자회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나서줄 것을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1일 국토해양부를 방문, 철근가격 조절기능을 가진 범 정부차원의 가격협의체를 만들어달라는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7일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을 시작으로 19일부터 YK스틸을 비롯한 5개 철강회사가 건설사들에 철근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일부 철강회사는 다음 달 3~4만원의 추가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가격 인상을 둘러싼 갈등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