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3분기 순익 2.7조..대손비용 `부담`

by정영효 기자
2010.11.01 06:00:00

이자·비이자이익 증가 불구 늘어난 대손비용에 실적 발목
1~9월 누적 당기순익 7.3조..전년比 34.2%↑
"잠재부실 조기인식·부실채 정리등으로 수익호전 어려울 듯"

[이데일리 정영효 기자] 국내은행들이 올 3분기 동안 벌어들인 순익이 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0억원(6.9%) 줄어들었다.

금융감독원은 18개 국내은행들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2조7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2000억원 감소했고, 전 분기에 비해서는 1조5000억원 늘었다.

1월부터 올 9월까지의 누적 당기순익은 7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9000억원(34.2%)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늘었지만 대손비용(충당금 전입액+대출채권매각손실) 부담이 순익 증가에 발목을 잡는 모양새였다.

1~9월까지 이자이익은 2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조9000억원 늘었다. 시장금리와 예대금리차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순이자마진(NIM)이 2.30%로 0.43%포인트 상승한데 힘입었다. 3분기 동안의 이자이익은 9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6월25일 대기업 구조조정 결과 워크아웃이 개시되면서 일시적으로 이자가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도 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7000억원 증가했다. 하이닉스(000660), 대우인터내셔널(047050) 등 출자전환기업 등 보유주식 매각이익과 증시호전으로 유가증권처분이익(3조9000억원)이 많이 발생한 영향을 받았다.

반면 대손비용은 11조6000억원으로 2조1000억원 늘면서 순익을 감소시켰다. 기업구조조정 대상기업여신과 부동산PF대출 등에 대한 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되면서 대손비용이 크게 늘었다. 3분기 동안의 대손비용도 3조4000억원으로 5조6000억원이었던 2분기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이자이익이 개선됐지만 기업구조조정과 부동산·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대손비용이 급증해 수익성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며 "수익구조도 유가증권 처분 이익이 크게 나타나는 등 다소 미흡했다"고 분석했다.

또 "중소기업 구조조정이 추진 중이고, 건설·부동산 경기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에 따라 국내은행들이 잠재부실의 조기인식과 부실채권의 신속한 정리를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수익성이 크게 호전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금감원은 6월말 현재 평균 1.94%인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을 연말까지 1.7% 수준까지 끌어내리기로 하고 은행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러나 악화우려 사업장에 대한 PF대출을 고정이하로 분류하는 은행권의 부동산 PF대출 모범규준이 최근 확정됨에 따라 부실채비율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연말 목표비율은 상향조정될 수 있다. 관련기사 ☞ (단독)금감원, 올해말 은행 NPL비율 평균 1.7%로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