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0.10.12 05:45:35
컬럼버스데이 휴일 맞아 거래량 저조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1일(현지시간) 거래를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컬럼버스 데이 휴일을 맞아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앞둔 경계감이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3.86포인트(0.04%) 상승한 1만1010.3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2포인트(0.02%) 오른 2402.33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17포인트(0.01%) 뛴 1165.32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고용보고서 부진으로 인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기대감을 반영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 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인 1만1000포인트를 상향 돌파했다.
그러나 이날 컬럼버스 데이 휴일을 맞아 주요 금융사와 기업들이 쉼에 따라 주식시장의 거래는 한산했고,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하루 뒤 발표되는 9월 FOMC 의사록을 앞둔 관망세도 짙어졌다.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양적완화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요 지수는 이번주 인텔, JP모간, 구글, AMD, 제너럴일렉트릭(GE)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장 중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막판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보합권으로 되밀린 채 장을 마쳤다. 뉴욕 주식시장의 총 거래량은 56억주로 전일대비 20% 이상 적었다.
한편 이날 국채시장은 컬럼버스 데이 휴일을 맞아 휴장했다. 달러는 엔화 유로에 대해 각각 8개월, 15년 저점에서 소폭 반등했다. 국제 유가는 달러 강세로 인해 배럴당 82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18개 종목이 상승했다. 보잉이 1.10%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P500의 주요 업종별 지수는 장 중 강세를 나타내다 장 막판 하락세로 돌아섰다. 통신과 소비재 업종이 주가 하락에 앞장섰다.
기술주 중에서는 스마트폰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7 운영체계(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한 효과로 0.08% 올랐다. 애플과 구글은 나란히 0.46%씩 상승했다.
IBM은 강세를 지속하며 장 중 사상최고가인 139.88달러를 나타내기도 했다. 다만 장 막판 다소 되밀리며 139.66달러에 마감했다.
은행주는 대체로 하락했다. 이날 씨티그룹은 은행업종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호재가 되지는 못했다.
웰스파고는 1.16%, 피프스서드뱅코프는 0.81%,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0.23%, PNC파이낸셜은 0.51% 각각 떨어졌다. 다만 JP모간은 투자정보지 배런스의 블로그에서 1분기 배당금 상향 관측이 제기된 효과로 1.07% 뛰었다.
이날 주요 종목들이 대체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짐보리와 뉴욕타임스(NYT)의 주가가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아동의류 유통업체인 짐보리는 베인캐피털의 18억달러 규모 경영권 매각 제안에 동의했다는 소식에 22.47% 치솟았다. 경쟁사인 칠드런스플레이스도 2.49% 올랐다.
또 NYT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주가 저평가를 지적함에 따라 이날 거래에서 7.11% 뛰었다.
미국의 기업 경제학자 단체가 올해와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성장세 둔화로 인한 연준의 2차 양적완화 기대감이 작용하며 주식시장에는 중립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전미기업경게학회(NABE)는 미국의 2010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3.2%에서 2.6%로 크게 낮췄다. 2011년 성장률 전망치도 마찬가지로 3.2%에서 2.6%로 하향했다.
NABE는 미국의 높은 재정적자와 국부의 감소가 지출과 소비를 억누를 것이라며 이번 성장률 전망치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재정적자는 2011년 회계연도에 1조2000억달러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NABE는 또 미국의 실업률이 2011년 말까지 9%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기업들의 장비 및 소프트웨어 지출이 내년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내고, 기업들의 순이익은 올해 25%, 내년 6.9%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