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GDP 호재 만끽..다우 1.6%↑

by지영한 기자
2009.10.30 01:46:56

3분기 GDP 연율 3.5% 성장..1년만에 플러스 성장률
GDP 개선에 미 국채 가격과 달러화 가치 동반 하락
P&G·모토로라 실적호재도 가세..증시 5일만에 반등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닷새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년만에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한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반전으로 상품주가 강세고, 3분기 주택건설 투자 증대 소식에 주택건설주도 급등세다.

낮 12시40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55.00포인트(1.59%) 상승한 9917.6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46포인트(1.67%) 오른 2094.07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8.32포인트(1.76%) 상승한 1060.95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개장전에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로 3.5%의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같은 성장률은 최근 2년래 가장 높았고, 3.2%를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치도 웃돌았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는 조금 많았지만 투자자들은 감소세를 이어간 점에 만족했다. 여기에다 프록터 앤 갬블(P&G)과 모토로라 등 주요 기업들의 예상치를 웃돈 분기실적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이 시간 현재 다우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 블루칩중 주가가 오른 종목이 25개, 내린 종목이 5개로 상승종목이 크게 앞섰다.

다우종목중에서는 GDP 개선에서 달러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캐터필라, 보잉, 제너럴 일렉트릭(GE),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간체이스 등 경기민감주가 상대적으로 강세인 반면 제약주인 머크와 통신주인 AT&T 등 경기방어주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늘 주식시장에서는 3분기 GDP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3분기 GDP 성장률이 견조하게 발표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되면서, 미국 국채 가격과 달러화 가치가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또 경기지표 개선에다 달러화 약세까지 더해지자 원유와 원자재 거래시장에서는 이를 호재로 인식,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배럴당 79달러선을 회복하고, 금과 구리 등 금속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이날 달러는 5일만에 약세로 돌아서 이 시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43포인트(0.565) 떨어진 75.10을 기록중이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반등함에 따라 에너지 전반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다우 지수 구성종목이자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가 8%나 급등한 가운데 구리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과 금광주인 골드코프 등 상품주들이 랠리를 전개하고 있다. 


주택건설주도 GDP 호재를 만끽하고 있다. 지난 3분기중 주택건설 부문 투자가 연율로 23.4% 급증하며 3분기 GDP를 0.5% 끌어올렸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모기지금리의 하향 안정화와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지원이 주택거래를 도모하고 주택건설 부문의 투자를 자극했다. 
 
주택부문이 GDP에 기여한 것은 2005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 2분기에는 23.3%나 감소하며 GDP를 끌어내렸다. 톨 브라더스, KB홈즈, 호브내니언, 비저홈즈 등 일제히 상승하면서 주택건설업종이 4%대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어닝 시즌 4주차를 맞이해 이날 역시 실적발표에 따라 기업들의 등락이 엇갈렸다.

다우 종목인 프록터 앤 갬블(P&G)가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데다 연간 이익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데 힘입어 4% 넘게 올랐다. 휴대폰 생산업체인 모토로라는 3분기 순이익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웃돈데 힘입어 9%나 급등했다.

또 컴퓨터 칩메이커인 LSI은 3분기 순이익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웃돈 점이 호재가 돼 강세를 보이고 있고, 세계 최대 보안 소프트웨어업체인 시만텍과 소프트웨어 업체인 아카마이 테크놀로지가 실적호재로 급등세다.

반면 태앙전지 모듈 생산업체인 퍼스트 솔라는 3분기 매출이 기대치에 미흡했다는 평가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고, 펌프와 밸브를 생산하고 있는 플로우서브도 올 연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약세다.


개장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기준으로 3.5%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2년래 가장 높은 수준일 뿐만 아니라 1년만에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고, 시장의 전망치도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이 79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GDP의 시장 컨센서스는 3.2%였다. 앞서 미국경제는 ▲작년 3분기 -0.3%, ▲4분기 -5.4%, ▲올 1분기 -6.4%, ▲2분기 -0.7% 등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었다. 이는 데이타가 집계된 1947년 이래 후 가장 오랫동안 지속된 `역(逆) 성장`이었다.

미국의 3분기 GDP가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소비지출과 주택부문의 투자확대, 여기에다 기업들의 재고감소세가 크게 둔화된 점이 크게 일조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24일 마감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53만1000건에서 1000건 감소한 53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보다는 소폭 많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로는 52만5000건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감소세를 이어갔다는 점에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살피는데 도움을 주는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보다 6000건 감소한 52만6250건을 기록했다. 1주 이상 지속해서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17일 마감기준) 역시 전주대비 14만8000건 감소한 580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올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