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니 "美 집값 33% 더 하락..은행 대출 기피 지속"
by김기성 기자
2008.08.05 05:53:13
"은행 충분한 대출 재개돼야 은행-주택 회복 가능"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월가의 족집게 애널리스트`인 오펜하이머의 메리디스 휘트니는 "미국의 주택 가격이 앞으로 33% 더 떨어지고, 신용위기 종료 때까지 은행의 대출 기피 현상도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휘트니는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에 출연, "주택시장침체가 이미 나온 어두운 전망 보다도 훨씬 악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악재가 아직 제거되지 않은 확실한 영역은 주택 가격으로 예상보다도 더 하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휘트니는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지난 2002~2003년과의 비교치를 제시했다.
그는 "선물시장을 보면 주택관련 지표들은 주택소유비율이 지금보다 더 높았던 그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며 "그러나 그 때는 20%의 선금을 내야 모기지 대출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대출자가 적었다"고 말했다.
그 당시와 비교해 지금의 소비자들은 현금이 적은데다 모기지 대출도 무분별하게 이뤄졌고, 은행도 대출을 꺼리고 있어 주택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휘트니는 "은행들이 충분한 대출을 다시 시작할 정도로 안정을 되찾아야만 은행과 주택산업의 회복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이 자본확충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지금 처럼) 자본확충이 필요하면 자금조달이 어렵다"며 "은행간 합병이 이뤄지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도 자본 부족 때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