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아듀!`..다우 연간 6%↑-나스닥 10%↑

by김기성 기자
2008.01.01 06:41:43

31일 마지막 거래일 일제 하락..`경기둔화 우려 지속`
다우, 2년 연속 상승 -나스닥·S&P500, 5년 연속 상승
다우·S&P500, 작년 상승률 대폭 하회..4Q 동반 하락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올해에 이어 새해에도 미국 경제의 둔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11월 기존주택판매 실적이 전월대비 소폭 증가하면서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고, 메릴린치가 중국과 중동 국부펀드로부터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장중 한때 `반짝 호재`로만 작용했다.

특히 경기민감주인 원유 등 상품주의 동반 약세가 주요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264.82로 전거래일대비 101.05포인트(0.76%)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18포인트(0.83%) 밀린 2652.28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68.36으로 10.13포인트(0.69%) 하락했다.

그러나 다우 등 주요 지수는 일제히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는 올 한해동안 6.4% 오르며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P500 지수도 연간 3.4%의 상승률을 기록, 5년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률은 각각의 지난해 상승률인 16.3%와 13.6%에 크게 못미친 수준이다. 특히 4분기에는 각각 4.6%와 3.9%씩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연간 9.8% 오르며 5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하면서 올해의 거래를 마쳤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대비 배럴당 2센트 밀린 95.98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WTI는 연간 57% 오르면서 5년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GE, 원유주, 바이두닷컴 `하락`..메릴린치, 델타 페트롤리엄 `상승`



미국의 제조업을 대표하는 거대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은 경기둔화 우려감에 0.51% 하락했다.

세계 최대 원유 메이저인 엑손 모빌(XOM)도 1.34% 떨어졌다. 또다른 원유 메이저인 셰브론(CVX)도 1.72% 밀렸다.

중국의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바이두닷컴(BIDU)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숀 왕이 사고로 사망했다는 발표로 2.3% 뒷걸음질쳤다.

반면 메릴린치(MER)는 신용위기 극복을 위해 최근 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44억달러의 자금을 수혈한데 이어 중국과 중동 국부펀드로부터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중이라는 보도에 힘입어 1.34% 상승했다.

미국의 원유 및 가스업체인 델타 페트롤리엄(DPTR)은 미국의 억만장자 `기업사냥꾼`인 커크 커코리안이 이끄는 투자회사 트라신다에게 지분 35%를 6억8400만달러에 매각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21.5% 급등했다.

트라신다가 사들일 델타 페트롤리엄의 주식수는 3600만주로 주당 인수가격은 19달러다. 이는 델타 페트롤리엄의 지난주 금요일 종가인 15.51달러보다 23% 높은 수준이다. 델타 페트롤리엄은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으로 유타, 콜로라도 등의 유전 개발 작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美 11월 기존주택판매 0.4%↑..`예상부합`

미국의 11월 기존주택판매가 소폭 증가하면서 월가 예상치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 부동산 중개인협회(NAR)는 이날 11월 기존주택판매가 전월대비 0.4% 늘어난 연율 500만채(계절조정)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년동월대비로는 20% 급감한 수준이다. 기존주택 판매가격(중간값)도 21만200달러로 3.3% 하락했다.

이에 따라 11월 기존주택판매 실적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도쿄 미쓰비시 UFJ은행의 크리스 럽키는 "주택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은 매수자를 관망하게 만들고 있다"며 "주택경기는 여전히 침체 국면에 있고, 이번 실적이 터널 끝을 의미하는 신호를 보냈다고 판단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