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개월 최대폭 급등..74달러선 근접

by안근모 기자
2006.05.02 04:00:57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1일 뉴욕시장에서 원유 선물 가격이 급등, 배럴당 74달러대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상승폭은 약 한달만에 가장 컸다.

미국이 UN에게 이란에 대한 제재를 촉구함에 따라 세계 제4위 산유국인 이란의 석유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2.5%, 1.82달러 급등한 배럴당 7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1일 이후 최고치다.

전날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에 대해 제재를 가하도록 UN을 계속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UN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안전보장이사회에게 `이란이 성공적으로 우라늄을 농축했으며, 무기 제조를 위한 것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사찰단의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자국 핵 시설에 대한 공격위협을 공개적이고 불법적으로 가하고 있다면서 코피 아난 UN 사무총장과 안전보장이사회에게 대응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피맛USA의 마이클 피츠패트릭 부사장은 "지난 금요일의 랠리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평가하면서 "세계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와중에 잠재적인 공급 위협이 발생했기 때문에 유가는 더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최대의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불안도 심화되고 있다. 이날 나이지리아 반군은 원격조종 폭탄을 폭파시켰다고 주장하면서 중국 기업들에 대해 나이지리아 델타 지역에서 나가 있으라고 요구했다.

에너지 시큐리티 어낼리시스의 애널리스트 마크 루트는 "만약 소비자들이 고유가에 시달리고 있다면 자신들의 대형차를 팔고 연비가 좋은 차를 살 것이겠지만, 요즘도 도요타는 프리우스(하이브리드 소형차)보다 툰드라(더블캡 픽업)를 더 많이 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