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사흘째↓..금리급등 부담

by안근모 기자
2006.03.07 06:24:16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6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수들이 사흘 연속 내린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금리인상 행진이 길어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시장 금리가 급등세를 지속, 1년 8개월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경계매물을 쏟아냈다.

초대형 통신회사 M&A 소식과 GM의 일본 스즈키 모터스 지분을 매각 뉴스 등의 호재가 적지 않았으나 역부족이었다.

유가가 6거래일만에 급락세로 반전한 것도 석유주들의 약세를 촉발 지수에 부담을 줬다.

지수들은 오후장까지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방향을 모색했으나,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하던 다우 1만1000선과 나스닥 2300선이 무너지자 낙폭을 크게 확대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0.57%, 63.0포인트 내린 1만958.59, 나스닥지수는 0.72%, 16.57포인트 하락한 2286.03, S&P500지수는 0.70%, 8.97포인트 떨어진 1278.26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2억8019만주, 나스닥에서는 21억1123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29대67, 나스닥에서는 35대60이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대표들이 감산을 부인한 영향으로 서부텍사스산 원유 4월 인도분은 2%, 1.26달러 하락한 배럴당 62.41달러에 마감했다. 석유업종 지수(XOI)가 2.7% 떨어졌다.

◆금리 급등..고배당 유틸리티 급락, 은행주 고전

시장 지표금리가 기술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졌던 4.7%선을 상향돌파, 금리인상 행진이 시작된 지난 2004년 6월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5bp 상승한 4.74%를 기록했다.

채권같은 이자형 상품과 수익률 경쟁을 하는 고배당 유틸리티 관련주들이 급락세를 탔다. 다우존스 유틸리티 지수(DJU)는 2.7% 하락했다.

금리상승에 따른 보유채권 평가손과 대출수요 부진 우려로 은행업지수(BIX)는 0.5% 내렸다. 미국 제4위 은행인 와코비아(WB)가 0.9%, 미국 최대의 저축 및 대출회사인 워싱턴 뮤추얼(WM)은 0.8% 하락했다.



◆통신주 급등..AT&T M&A 효과

미국 최대의 통신서비스 회사인 AT&T가 미국 제3위의 지역전화 회사인 벨사우스를 670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벨사우스(BLS)가 9.7% 상승했고, AT&T(T)는 3.5% 내렸다. 지난주말 종가를 기준으로 벨사우스에 17.9%의 프리미엄이 적용됐다.

M&A 기대감이 부상하면서 통신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4위 지역전화 회사인 퀘스트(Q)가 3.8% 올랐고, 미국 최대의 지역전화 회사인 올텔(AT)은 3.6% 상승했다.

AT&T와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 다우종목 버라이즌(VZ) 역시 0.5% 올랐다.

◆인텔, 반등 실패

지난 주말 분기매출 전망치를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향조정한 인텔(INTC)이 증권사의 투자의견 상향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실패했다. 이날 씨티그룹은 인텔(INTC)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글렌 융 애널리스트는 "나쁜 뉴스들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밝혔다.

장마감후 실적 중간점검을 할 예정인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용 반도체 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는 0.4%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X)는 1.7% 떨어졌다. 지난주 반도체 랠리를 이끌었던 프로그래머블 반도체 업체 알테라(ALTR)가 이번주 실적 업데이트를 앞두고 3% 급락, 지수를 끌어 내렸다.

블랙베리 특허 소송과 관련해 지난 주말 6억1250만달러를 주기로 합의를 본 리서치 인 모션(RIMM)은 15.1% 상승했다.

◆GM, 스즈키 지분매각 호재로 반등

GM은 3.1% 뛰어 올랐다. GM은 스즈키 지분 대부분인 17%를 매각함으로써 총 20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세전 이익은 5억5000만∼7억5000만달러로 예상됐다.

미국 제2위의 철강회사인 뉴코(NUE)가 2.5% 상승했다. 이날 씨티그룹은 "수입품의 위협이 줄었다"면서 뉴코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AK스틸 인수설이 보도된 US스틸(X)은 0.4% 내렸고, AK스틸(AKS)은 4.4% 떨어졌다. 인수설 보도에 대해 US스틸측은 지난주 언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