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컷뉴스 기자
2005.09.09 07:20:28
[노컷뉴스 제공] 죽음의 도시 뉴올리언스에서는 오늘도 주민 소개 작업이 계속되는가하면 딕 체니 미 부통령 등이 늑장 대응 여론을 진화하기위해 재해 지역을 직접 방문했다.
미군과 경찰 등 허리케인 피해 복구반은 뉴올리언스 주민 소개 시한으로 못박은 8일(미국시간)에도 소형 보트를 이용해 아직도 물속에 있는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주민들을 소개시키고 있다.
군.경은 전염병 창궐이 우려되고 오염된 물과 접촉할 경우 비브리오 패혈증 등에 의해 숨질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하며 주민 소개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떠나지않겠다는 주민도 상당해 소개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왜 우리가 이곳을 떠나야하느냐"며 "뉴올리언스에서 한발짝도 나갈 수 없다"고 버티기도 했다.
뉴올리언스시에는 아직 도시를 탈출하지않고 남아있는 주민이 만명에서 만 5천명쯤 되는 것으로 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아직도 뉴올리언스시의 60%를 침수시키고 있는 물은 시체가 썩고 하수와 각종 오물, 자동차 등에서 나온 엔진 오일 덩어리들이 한데 섞이면서 코를 찌를 듯한 악취를 진동시키고 있으며 세균과 박테리아가 득실거리고 있다.
특히 뉴올리언스시는 날씨마져 매일 34,5도를 넘는 폭염이 계속돼 고여있는 물의 부패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반면에 펌프 작업에 의한 물빼기 작업은 80일이나 걸릴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올리언스시의 148개 펌프 가운데 고작 23개만이 작동하고 있다.
그동안 무슨 전염병이 창궐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각종 질병의 병원균을 죽이기위해서는 물이 빠지더라도 잠겨있던 집들과 건물들을 모두 불태워 없애버려야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수중 도시 전체를 폐가 처리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한 복구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뉴올리언스의 수중 도시는 현재 어떠한 생물도 살기 어려움 오염 덩어리 호수가 되어 있다.
이날도 시신 수거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나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어제 한 노인 요양원에서 시신 30여구가 발견되는 등 수중 도시 곳곳에서 시체가 무더기로 발견되는가하면 아직도 시신이 물속에 떠있기도 하다.
또 도로 곳곳에는 죽어있는 사람을 덮어놓은 검은 보자기를 볼 수 있다.
사체를 발견하는 즉시 병원이나 임시 시체 안치소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일단 검은 보자기에 덮어 표시를 해놓은 뒤 한꺼번에 수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사람들이 손수 손으로 사체를 직접 만지는 게 아니라 지게차 등을 이용해 운반하고 있기 때문에 주로 밤에 수거해간다.
더욱이 통행금지 시간인 오후 6시만 되면 사체 수색 작업이나 이재민 대피 등 구호 작업이 이뤄지지않고 있다.
현재까지 미시시피주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망자가 2백명을 넘었다고 밝히고 있으나 루이지애나주나 뉴올리어스시 당국은 정확한 통계를 발표하지않고 있다.
집계 자체가 안되는 때문인지, 너무 많아 한꺼번에 발표할려는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정확한 사망자가 발표되지않은 채 다만 수천명설이나 1만명설 등 분분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보건당국은 이날 사체를 처리할 자루 2만5천개를 준비해놓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밥 조해니선 루이지애나주 보건국 대변인은 "사체처리용 자루 2만5천개를 갖고 있다"고 말해 사망자가 만명을 초과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뉴올리언스 전체를 송두리째 망가뜨렸을 뿐만아니라 이산가족을 만들었다.
허리케인을 피해 미리 대피한 이재민 뿐만 아니라 뉴올리언스시 슈퍼돔과 컨벤센 센터에 피신해있던 수재민들에 대한 이주 작업 도중 부모와 자녀, 형제,자매,친척들이 상당수 뿔뿔이 흩어져버렸다.
미군이 이재민들을 가족 중심으로 대피시킨게 아니라 연장자순, 노약자순,연령순으로 헬리콥터에 태운 결과 자녀를 찾는다는 이재민들이 수백명에 이르고 있다.
가장 많은 이재민들을 임시로 수용하고 있는 텍사스주 휴스턴의 애스트로돔에는 헤어진 아들과 딸, 부모, 형제를 찾는다는 조그만 벽보들이 수천장 붙어있다.
그나마 같은 주나 도시에 있는 경우는 모르겠지만 17개주로 산개된 이재민들 가운데 일부는 영원히 형제,자녀와 헤어지는 이산의 아픔을 간직하며 살아야할지 모른다고 일부 이산가족들은 우려하고 있다.
앤디 하냐(여.40대 중반)는 "뉴올리언스시 슈퍼돔에서 두 아들을 잃어버렸다"면서 울먹였다.
미 방송들도 이산가족 찾기 캠페인을 벌이는가하면 허리케인 이산가족을 위한 인터넷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늑장 대응 여론으로 고전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가 이날은 딕 체니 부통령과 곤잘레스 법무, 마이클 쳐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을 재난 지역으로 내려보내 복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딕 체니 부통령은 뉴올리언스 다음으로 피해가 심각한 빌럴시의 걸프 포트(미시시피주)를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복구반원들을 격려했다.
딕 체니 부통령은 "관리들과 군.경찰이 재빨리 움직여 놀라울 정도의 재난 구호를 하고 있다"면서 "부시 행정부는 모든 복구에 최선을 다해 원래대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체니 부통령은 특히 미 민주당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연방 재난관리청(FEMA) 브라운 청장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연방 재난 관리청이 신속히 대응해 복구에 앞장서고 있다"며 브라운 청장을 경질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미 상원 정무위원회(위원장 수전 콜린스 공화당 의원)는 부시 행정부의 늑장 대응과 무사안일, 연방과 주 정부 사이의 갈등 등에 대한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