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명수 기자
2003.12.30 06:23:18
달러 약세..국채 수익률 상승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다우 지수가 21개월만에 1만4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도 강력한 저항선이었던 2000 고지를 점령했다. S&P역시 1100선을 상향 돌파했다.
달러 약세가 심화되고, 광우병 우려가 여전하지만, 월가의 낙관론은 다른 모든 악재를 압도했다. `산타 랠리` 불발을 보상받으려는 듯 장막판 주요 지수들은 일제히 저항선을 무너뜨렸다.
29일 다우는 지난 주말보다 125.33포인트(1.21%) 오른 1만450.00, 나스닥은 33.34포인트(1.69%) 오른 2006.48을 기록했다. S&P는 13.59포인트(1.24%) 오른 1109.47로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0억5500만주, 나스닥이 14억300주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2236개, 내린 종목은 620개였다. 나스닥에서는 2202종목이 오르고, 922종목이 떨어졌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채권가격 하락)
외환시장에서는 이번 주 발표될 소비자신뢰지수, 시키고PMI 등이 전달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유로/달러가 1.2514달러까지 올랐다.
반면 주식시장은 경기회복에 대해 낙관적이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1월 구인광고지수도 39로 상승, 지난 6월이후 처음으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38이었다.
컨퍼런스보드의 켄 골드슈타인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에 마침내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산태 랠리를 무산시켰던 광우병 파동은 혼미를 거듭했다. 미 농무부의 수석수의사인 로날드 드헤이븐은 "광우병에 걸린 소가 육류사료를 금지시키기 이전 태어나, 캐나다 알베르타로부터 수입됐다"고 밝혔다.
그는 "광우병 양성 반응 소가 발견됐다고 해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의심을 가질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를 해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고, 시카고선물거래소의 소 선물 가격도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기술주들은 개장 초반부터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이 1990선을 돌파하며 기세를 올리자, 다우도 1만400선을 본격적으로 공략했다.
오후들어 블루칩이 랠리에 가세하면서 다우는 1만400선을 돌파했고, 장막판 나스닥도 2000선을 뛰어넘었다.
이날 IT 관련주들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반도체, 닷컴 등 전 영역이 고르게 올랐다.
델은 마이클 델 CEO가 독일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도 기업들의 IT 예산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하면서 1.48% 급등했다.
인텔도 2.52% 상승했다. AMD는 샌포트번스타인증권이 목표 주가를 14달러에서 16달러로 올리면서 3.95% 올랐다.
마이크로소프는 0.92%, 애플컴퓨터는 1.78%, 이베이는 1.20% 상승했다.
광우병 쇼크로 급락했던 맥도날드 등 외식업체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투자등급이 떨어진 식품가공업체들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맥도날드는 JP모건이 투자등급을 비중확대로 올리면서 2.12% 상승했다. JP모건은 "광우병 파문으로 맥도날드의 주가가 떨어졌지만, 이는 매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JP모건은 광우병이 소비자들에게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가격 하락 압력은 내년도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웬디스도 1.47% 올랐다. 웬디스는 광우병 파문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매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식품가공업체인 스미스필드는 CSFB가 투자등급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추면서 3.88% 급락했다. 스미스필드보다 먼저 투자등급이 떨어진 타이슨푸드는 3.73% 반등했다.
다우캐미컬은 스미스바니가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면서 약보합세를 나타냈으나, 오후장 들어 블루칩이 선전하면서 1.69% 상승 반전했다.
제약사인 엘리릴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우울증 치료제에 대한 임상실험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으로 1.42% 올랐다.
트리니티바이오텍은 FDA로부터 에이즈바이러스(HIV) 테스트기 인가를 얻어냈다는 소식으로 56.71%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