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공방후 강보합..나스닥,1400선 회복

by공동락 기자
2003.03.19 06:26:55

다우는 5일째 상승..미 연준리,현행 금리 유지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장막판까지 방향성을 짐작하기 어려운 치열한 매매공방을 거듭한 끝에 블루칩과 기술주가 모두 상승했다.다우지수는 8200선에 근접, 5일째 상승행진을 이어갔고 나스닥은 1400선을 회복했다. 이라크 전쟁이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이라크 사태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됐다는 심리가 호재로 작용했으나 기업들의 실적 경고, 감원 뉴스, 경제지표 부진 등 부정적인 재료들도 만만치 않아 3대 지수는 모두 막판까지 혼조세를 보였다.그러나 전일의 랠리를 이어갈려는 후속매수세가 차익실현 매물을 압도하면서 상승세로 방향을 정했다. 오후들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향후 통화정책의 기조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도 장막판까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이날 연준리는 월가의 예상대로 현행 금리를 동결했으나 미국 경제에 내재해 있는 위험을 정확히 판단하기 힘들어 정책기조를 제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라크 전쟁이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전쟁 개시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제거됐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전일 국민담화문 형식으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게 "48시간안에 이라크를 떠나지 않으면 군사행동이 시작된다"고 최후통첩을 했다.한편 사담 후세인을 비롯한 이라크 지도부는 이같은 최후 통첩안을 공식 거부했다. 달러는 엔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낸 반면 유로에는 약세로 밀리는 혼조세를 나타냈고 국채가격은 소폭 하락했다.국제 유가는 6주래 최저치를 경신하며 급락했으며 금값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18일 다우지수는 강보합세로 출발해 장중 수차례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거친 끝에 결국 전일대비 0.64%, 52.31포인트 상승한 8194.23포인트(잠정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약보합세로 출발해 장막판까지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했으나 마감을 얼마남겨 두지 않고 상승폭을 늘려 0.59%, 8.26포인트 상승한 1400.53포인트를 기록, 1400선을 회복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0.42%, 3.66포인트 상승한 866.45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72%, 2.62포인트 오른 368.02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5억4708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5억8258만주로 평균수준을 소폭 웃돌았다.상승 대 하락종목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690대1597을, 나스닥은 1680대1491로 상승종목의 숫자가 하락종목보다 조금 많았다. 미국의 생활용품업체인 프록터앤갬블(P&G)가 분기실적 전망 상향에 힘입어 소폭 1.31% 상승했다.P&G는 전일 장마감 직후 6분기 연속 실적전망을 상향조정했고 독일의 헤어용품 업체인 벨라를 70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화학기업들은 최근 유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원자재 비용 부담이 줄었다는 뉴스로 강세를 기록했다.다우편입종목인 듀폰이 3.57% 상승했으며 다우케미컬은 1.73% 올랐다. 반면 담배 제조업체인 알트리아그룹(구 필립모리스)은 대규모 벌금부과 소식이 전해지면서 6.11% 급락했다.미국 법무부는 미국내 5개 담배업체들에게 사기 광고와 위험한 마케팅 수법으로 소비자를 현혹시켰다는 혐의로 2890억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반도체 종목들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인력감축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어플라이드는 장비 수요의 부진으로 일부 생산라인을 폐쇄해 전체 인력중에 14%에 해당하는 2000여명 인력을 감축한다고 밝혔지만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3.13% 상승했다.역시 장비업체인 KLA-텐코가 2.12% 상승했고 인텔은 1.05% 올랐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78% 상승했다. 하드웨어 메이커들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게이트웨이는 전일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의 17%에 해당하는 1900명을 감원하고 비수익성 점포 80개를 폐쇄할 방침이라고 밝힌 이후 하락세를 거듭한 끝에 보합세를 나타냈고 델컴퓨터는 0.36% 밀렸다.반면 IBM은 강보합세를 나타냈고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0.62% 올랐다.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마이크로소프트가 0.42% 상승했으나 오라클은 장마감 직후 실적발표를 앞두고 0.79% 떨어졌다. 네트워킹 대장주인 시스코시스템즈는 도이체방크가 올해 업종 전망이 이전보다 훨씬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예상했으나 0.50% 올랐다. 미국 최대의 방위산업기업인 록히드마틴은 와코비아증권이 실적전망을 하향했음에도 불구하고 0.75% 상승했다.록히드마틴은 전일 대규모 전투기 계약수주로 급등하며 방산주들의 랠리를 이끌었으며 이날도 강세를 기록했다. 항공주들은 S&P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감시대상으로 부여했으나 일제히 랠리를 보였다.S&P는 이라크 전쟁이 임박해 항공사들의 실적이 악화될 수도 있다며 델타항공을 비롯한 11개 항공사들의 등급전망을 낮췄다.델타항공은 1.99% 상승했으며 컨티낸털과 노스웨스트도 나란히 2.33%, 2.23%씩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