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석 기자
2001.12.01 06:27:51
[edaily=뉴욕]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3/4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가 발표됐지만 이미 어느정도 예견됐던 내용이었던 탓에 뉴욕증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어제 장막판 랠리 분위기의 모멘텀이 이어지면서 장 후반 지수들이 상승폭을 유지해냈다. 그러나 주말을 앞둔 금요일인 관계로 거래는 부진한 편이었다.
30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약세로 출발한 이후 어제 종가수준에서 상하 10포인트 내외의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 지수는 어제보다 0.14%, 2.70포인트 하락한 1930.56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 잠깐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뿐 장중 내내 플러스권역을 지켜냈지만 역시 지수의 움직임 자체는 활기를 잃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지수는 어제보다 0.23%, 22.14포인트 오른 9851.56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07%, 0.75포인트 하락한 1139.45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55%, 2.56포인트 내린 460.77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5억4천4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7억6천만주로 거래소시장이 활발한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대15, 나스닥시장이 17대18로 하락종목이 조금 많았다.
오늘 발표된 3/4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는 당초 발표됐던 -0.4%, 그리고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9%보다 악화된 -1.1%를 기록했지만 내용이 좋지 않을 것은 이미 예견된 탓에 장세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보다는 어제 장막판 랠리의 의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지수들은 장중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관련주들에 대한 엊갈린 소식이 있었지만 반도체주들은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면서 기술주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리먼 브러더즈의 애널리스트 댄 나일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해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한 반면, 인텔에 대해서는 4/4분기 주당순익 추정치를 8센트에서 10센트로 올려잡았다. 그러나 반도체 장비업체인 노벨러스 시스템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2.67%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중에서 네트워킹, 컴퓨터주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 소프트웨어, 인터넷주들은 약세를 보여 업종별로 등락이 엊갈렸다. 기술주 외에는 바이오테크, 화학, 제지, 금, 헬스캐어, 운송, 유틸리티, 석유, 유통주들이 올랐지만 은행, 증권 등 금융주, 제약, 천연가스주들이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2.67% 하락했지만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0.19% 올랐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는 어제보다 각각 1.49%, 2.63%씩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0.05%, 바이오테크지수도 0.68% 올랐지만 텔레콤지수는 0.88% 하락했다. 금융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해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어제보다 0.92%, 아멕스 증권지수도 0.78%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 시스코가 어제보다 2.82% 올랐고 선마이크로시스템 3.11%, 인텔 1.05%, 델컴퓨터 3.22%, 브로케이드도 3.47% 상승했지만 오러클이 1.13%, JDS유니페이스 3.26%, 시벨시스템 6.72%, 팜 4.64%, 마이크로소프트 4.64%,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4.10%, 그리고 부정적인 실적전망을 내놓은 노벨러스 시스템도 8.49%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긍정적인 실적전망을 내놓은 홈디포가 어제보다 5.97% 급등하면서 지수상승을 주도했고 휴렛패커드, GM, 이스트먼 코닥, 월트 디즈니, 인터내셔널 페이퍼, 머크 등의 상승폭도 컸다. 반면, GE가 어제보다 3.1% 하락한 것을 비롯해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캐터필러, 마이크로소프트, SBC커뮤니케이션 등이 지수상승에 걸림돌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