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 전망 엇갈려..삼성화재 "매수" 공통

by허귀식 기자
2000.11.19 18:05:19

상반기 실적이 악화된 손해보험업종에 대한 향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보험영업부문의 악화와 투자영업부문에서의 부진이 손보사의 실적 악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의견과 손해율 하락 등으로 4분기(2001년 1~3월)쯤부터는 추세가 바뀔 것이라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19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손해보험사중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안정된 투자영업을 하고 있는 삼성화재에 대해서 ‘매수 ’의견을 냈다. 9월말 현재 시장점유율 28.4%를 기록해 업계 2위 업체와 점유율 격차를 13.7%포인트로 확대하며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기 때문이다. 동원은 삼성화재의 내년도 시장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보험업종 시가총액의 65%를 차지하는 업종 대표주이며 부실채권이 적어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동원은 그러나 나머지 업체에 대해서는 "중립이하"의 의견을 제시했다. 주가가 액면가를 하회하고 업종평균 수정 PBR이 0.4 에 그쳐 주식의 청산가가 자산의 절반에도 미치고 있고, 보험영업부문은 다소 나아질 것으로 추정되지만 투자영업부문의 수익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업체의 경우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기가 힘들어 주가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원은 업종전체에 대한 투자의견도 ‘중립(Neutral)’을 제시했다. 업체들이 사업비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고 손해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보험업종이 경기에 후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이후 경기침체는 내년 상반기 보험영업에 그대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시장이 바닥권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서 투자영업부문의 수익성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교보증권은 삼성, 현대, LG, 동부화재 등 4대 손보사는 경과보험료 증가율이 원수사 평균을 상회하는 10.4~13.7%의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2분기(반기) 적자전환과는 달리 "2001사업년도에는 "2000사업년도 4분기의 흑자기조가 이어져 상장 원수보험사의 연간 실질순이익 규모는 6001억6000만원의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별 추정PER과 추정P/NAV는 삼성화재 5.0배/0.63배, 현대해상 0.5배/0.14배, LG화재 1.3배/0.27배, 동부화재 1.23배/0.27배이며, 중소형사 중에서는 동양과 제일화재가 비교적 양호한 투자메리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손해보험사중 삼성(0081), 동부(0583), 현대(0145), LG(0255) 등은 투자가 유망하다고 밝혔다. 한편 상반기 결산 결과 모든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신동아 대한 국제 제일 리젠트화재 등 중하위 5개사 지급여력비율이 100%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아화재가 63.1%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대한 80.5%, 국제 59.7%, 제일 82.5%, 리젠트 -45%에 달했다. 금감원은 기준(100%) 을 넘지 못하는 손보사에 대해선 오는 24일 금감위 정례회의에서 적기시정조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증자와 후순위차입 등으로 지급여력비율을 110∼130%로 끌어올릴 계획이어서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