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동양 판타지 수사물…리디 ‘팀 제로’
by김정유 기자
2024.08.17 06:00:00
이능력자들이 모인 수사팀 ‘팀 제로’ 이야기
이계 존재 쫓아, 미스터리와 판타지 적절 조화
악귀·부적 등 동양 판타지 색채 가미해 눈길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헐리우드 만화 겸 영화 ‘어벤저스’에는 수많은 영웅들이 나와 각자의 초능력을 선보인다. 초능력을 통해 빌런을 퇴치하고 전 세계를 구원한다. 뻔한 이야기지만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어벤저스에 열광한다. 보통의 인간이 갖지 못하는, 신에 가까운 능력에 대한 선망과 동경이 담겨서일까.
리디에서 연재 중인 ‘팀 제로’도 이 같은 초능력에 대한 이야기다. 어벤저스가 서양식이라면 ‘팀 제로’는 동양적 색채가 물씬 느껴지는 한국형 판타지다. 초능력을 ‘이능’으로 표현하지만 결과적으로 인간을 초월한 능력을 사용한다는 점에선 같다. 특히 단순한 히어로가 아닌 실제 경찰청 소속의 팀이어서 조금 더 현실적이라고할까.
웹툰 ‘팀 제로’는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들은 이능을 가진 수사팀 팀 제로로, 다른 이능자와 이계의 존재들을 쫓는다는 독특한 설정이다. 각 캐릭터별로 갖고 있는 이능이 다르다는 점도 재밌다. 마치 일본 만화 ‘원피스’ 캐릭터들이 각자 색다른 능력을 갖고 있는 것마냥 ‘팀 제로’의 주인공들도 다양한 이능을 선보여 흥미를 높인다.
각자의 이능이 모두 다른만큼 주인공들이 서로 호흡을 맞춰나가는 과정도 상당히 재밌다. 사건 해결을 위해 각자의 이능을 사용하거나, 미숙했던 이능이 숙련되는 등의 과정도 세세하게 그렸다. 모두가 뛰어난 이능을 지녔다 하더라도 연계가 되지 못하면 효과가 없는만큼 주인공들이 어떤 식으로 팀워크를 맞춰 나가는지를 극적으로 그렸다.
특히 서두에서 언급했듯 동양 판타지 요소들이 가미된 건 이 웹툰의 참신함을 배가시켜준다. 부적, 악귀, 퇴마 등 1990년대 인터넷 소설 ‘퇴마록’의 웹툰 버전 같기도 하다. 미스터리한 존재와 이 과정에서의 스릴러 요소 등 각각의 강점이 가미돼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심지어 남녀 캐릭터의 로맨스도 한스푼 담아내 눈길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