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지윤 기자
2023.07.13 05:00:00
배당주 3분기 수익률 가장 좋아
월별로는 8월…배당주 평균 수익률 0.41%
6월 배당락 후 반등, 계절적 특성 활용해야
숨고르기 장세, 배당주 진입에 유리
"예상 배당수익률 높고 실적 상향한 車·증권주 주목"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7월 들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20% 가까이 감소하는 등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양호한 배당 수익률이 기대되는 배당주가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는 시장 기대보다 높은 배당이 예상되는 이른바 ‘배당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큰 기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12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코스피·코스닥 배당주 수익률은 3분기에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배당주의 평균 수익률이 0.41%로 가장 높았고, 6월과 7월에도 각각 0.16%, 0.26%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배당주는 뚜렷한 계절성을 보인다. 배당락 우려로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월평균 수익률이 감소했다가 2월부터 10월까지 상승하는 패턴이 나타난다. 실제로 하나증권이 2017년 이후 고배당주 스타일의 월별 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11~1월 월 평균 수익률은 -1.5%로 저조했던 반면 2~10월에는 월 평균 0.7%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는 ‘서머랠리(여름 강세장)’가 맞물려 있어 배당주 수익률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코스피 거래대금이 감소하며 지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증권가는 배당주 투자 적기라고 판단했다. 배당주는 거래대금과 반비례하는 관계에 있어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갈 때 투자 매력도가 올라가는 특징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당주 성과는 명목금리와 양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론적으로는 저금리 시대에 고배당주가 유리하지만, 현재는 시중 통화량이 많아 금리가 내려가면 시장 민감도가 큰 성장주보다 배당주의 센티멘트(투자심리)가 약해졌다고 해석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배당주 수익률은 시장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대금이 낮아지며 금리가 높아지는 시기에 높아진다는 얘기다.
계절적 요인도 배당주 투자 유인을 늘리고 있다. 12월 결산 법인이 다수인 국내 주식시장에서 배당락 이후 배당주 성과는 부진하지만 이후 3분기에는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어닝시즌은 쇼크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적시즌이 주식 가격 조정의 빌미가 되기보다는 기존 주도주 이외에 기대 종목 증가나 실적주에 대한 관심 확대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배당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고 최근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와 증권 업종이 이에 해당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9.81%, 37.8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000270)도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01%, 52.4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민감주에 속하는 자동차 기업 실적이 금리 인상, 차량 가격 상승, 소비심리 둔화에도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중”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2분기 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으며 글로벌 완성차 기업은 2024년에도 증익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의 연간 영업이익 역시 각각 60.09%, 48.7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본시장에서 유동성이 유출되는 모습을 보여 우려했으나 6월 거래대금, 회사채 발행, 기업공개(IPO) 모두 회복하는 추세”라며 “2분기 실적은 트레이딩 수익 감소에 따라 기대할 것이 없으나 가격 제한폭 확대, 외국인 등록제 폐지 등 하반기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증권업종에 대해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