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3.06.06 06:13:54
간경변, 간암 등 만성간질환부터 전격성간염 등 급성간질환에도 시행 가능
수혜·기증자 안전이 최우선, 이식 성공 시 3년 생존율 80%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간 이식은 1994년 이후 다른 사람의 간의 일부를 이식받는 생체 간 이식이 가능해지며 점차 이식이 늘어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뇌사 기증자보다 간이 건강한 생체 기증자를 통한 간 이식이 더 활발한 실정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 소화기외과 이승환 교수에게 간 이식은 언제, 어떻게 시행하는지, 효과와 부작용은 없는지 알아보았다.
◇ 급격하게 간 망가져 생명 위험할 때 간 이식 시행
간 손상이 급격하게 진행되어 이식받지 않으면 수일~수주 이내 사망할 수 있을 때 간 이식을 시행할 수 있다. 급성간부전이 발생하면 의식 저하를 가져오는 간성뇌증, 신기능을 유지하지 못하는 간신 증후군, 식도나 위에서의 출혈, 복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내과적인 집중 치료로 회복되기도 하지만 간 이식을 받지 않을 경우 사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러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알코올, 약제 및 민간 치료 요법 등이 원인으로 손꼽히나 이들이 복합적이거나 모호해 정확하게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 만성간질환 치료에도 불구하고 호전 없을 때 시행
간 이식을 시행하는 다른 경우는 만성간질환에 의한 치료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간부전이 호전되지 않거나 그 합병증으로 인해 관리할 수 없을 때이다. 만성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증, 장기간 알코올 섭취, 자가면역성 간염 등으로 원인이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만성 B형 간염과 음주가 가장 대표적이다.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는 “만성 간질환자 중 간 기능이 많이 떨어진 환자에서 비교적 조기에 간암이 발견된 경우에는 간 이식을 받게 되는데, 전체 간 이식 환자의 40%가 간암을 동반하고 있다. 간암의 경우에는 간 외 전이가 없고 초기 간암일 때 수술해야 간암 재발률이 낮으므로, 이식 수술이 가능한 경우라면 서둘러 진행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 3년 생존율 80% 이상, 세계적으로 우수한 국내 간 이식 수준
최근 수술의 발달, 수술 전후 관리, 면역억제제의 발전으로 3개월 생존율은 90% 이상이며, 3년 생존율도 80%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소화기외과 이승환 교수는 “수술에 성공하면 단순히 몇 년 더 사는 정도가 아니라 평생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간 이식 성적은 세계적으로도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경험이 늘어나면서 최근 간 이식 대상 환자의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으며, 이전에는 꺼렸던 60세 이상 환자의 수술도 성공률이 높아져 간 이식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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