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범석 인천 서구청장 “대중문화·예술 클러스터 조성 노력”

by이종일 기자
2023.03.21 05:00:00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영상·문화단지 남쪽 유보지 개발 제안
"대형 연예기획사 오면 통합 발전 가능"
청라 돔구장 운영과 시너지 효과 기대
내년 총선 하마평엔 "출마 생각 없어"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이 20일 구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서구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서구를 대중문화·예술산업이 발전하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강범석(57) 인천 서구청장은 20일 구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강 구청장은 “현재 신세계그룹이 추진하는 청라 돔구장 건립,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 사업과 연계해 대중문화·예술 클러스터를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라가 무형의 콘텐츠에 기반한 고부가가치를 만드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며 “세계적인 대중문화·예술을 위해 제작·공연·교육을 다할 수 있는 클러스터로 만드는 게 청라와 서구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구청장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청라 돔구장은 2만석 규모이지만 공연장으로 활용할 경우 4만석까지 좌석을 늘릴 수 있다”며 “이곳에서 방탄소년단(BTS) 같이 세계적인 그룹이 공연하면 청라와 서구의 브랜드 가치가 엄청 높아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라 돔구장은 세계 최고의 공연장이 될 수 있다”며 “돔구장 사업지 근처인 투자유치 5-4블록(18만여㎡)에서는 인천경제청이 영상·문화복합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서구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최근 영상·문화복합단지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더이앤엠컨소시엄을 선정했고 협상을 거쳐 사업협약을 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시설과 관광·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강 구청장은 “영상·문화단지 사업지 남쪽에 13만평(43만㎡) 정도의 유보지가 있는데 이곳을 개발해 SM엔터테인먼트나 하이브 같은 대형 연예기획사가 들어오면 공연 제작과 교육 등이 가능해질 것이다”고 밝혔다.

또 “이곳에서 가수, 배우 등 연예인들이 집을 짓고 판매하면서 연예인 마을을 만들 수도 있다”며 “대형 기획사가 헤드쿼터(본부) 역할을 하면 돔구장 공연장과 영상·문화단지를 통합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대중문화·예술 클러스터에서 케이팝(K-Pop) 아카데미와 스튜디오(제작소)를 운영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이 20일 구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 서구 제공)
강 구청장이 제시한 대중문화·예술 클러스터는 돔구장과 영상·문화복합단지 조성에 이어 남쪽 유보지 개발을 통한 대형 기획사, 연예인 마을, 스튜디오 유치 등을 포괄하는 것이다.

그는 “서구는 인천공항, 서울과 가까워 대중문화·예술을 꽃피우기에 우수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며 “조만간 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나 대중문화·예술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강 구청장은 이 외에도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구축, 교통이 편리한 도시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서구는 60만명 인구에서 6분의 1인 10만명이 아동이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아동 수가 많다. 그러니 아이와 보육에 대한 정책 비중이 커진다”고 말했다. 앞으로 검단신도시 입주가 완료되면 서구 인구는 7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강 구청장은 “올해 아동 보육을 위해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급 기간을 기존 최대 3개월에서 7개월로 확대했다”며 “출산 장려금 인상은 현재 막바지 협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공동육아시설인 아이사랑꿈터를 3개 늘리고 초등학생 대상의 다함께돌봄센터도 3개 정도 추가할 계획이다”며 “신규 아파트단지에는 국공립어린이집 설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중교통 개선을 위해서는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강 구청장은 “인천시가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경기 김포 연장을 위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며 “용역 결과가 나오면 김포시와의 협상에서 서구 주민 의견을 최대한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천시의 서울2호선 청라 연장 사업화방안 수립 용역이 7월께 완료되면 이 사업을 추진할 대장·홍대선 우선협상대상자, 서울시와 노선 협의를 할 것이다”고 표명했다.

강 구청장은 주요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구청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구 공무원 수는 인구 대비 적은 편이다”며 “그래서 직원의 불만이 나오고 내부 청렴도가 낮다. 앞으로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 하마평에 대해서는 “현재 맡고 있는 구청장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총선에 나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를 치른 지 1년도 안됐는데 또 다른 선거를 얘기하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지금 해야 할 일도 많다”고 말했다.

△서울 출생 △서울 문일고 졸업 △고려대 졸업 △민선 6기 인천 서구청장 △인천시 비서실장 △국무총리비서실 조정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