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선형 기자
2022.04.26 05:00:00
KB국민은행, 시스템 개발 사업자 모집
노동부, 시행령 및 시행규칙 내달 결정
수익률 2% 불과.. 금융권, 수익률 제고 위해 안간힘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30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에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오는 7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를 본격 도입함에 따라 수익률에 따른 대규모 자금 이동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은행업계는 이미 시스템 개발사까지 모집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증권 및 보험업계도 개발 채비에 한창이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른 KB국민은행은 지난 22일부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대응 개발’에 대한 사업자 모집을 진행 중이다. 시스템 개발 관련 예산은 16억원 규모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27조 3672억원 규모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 중이다. 이는 전체 적립금 규모의 18.3% 수준으로 은행권 중엔 신한은행(30조1787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확정기여(DC)형 적립금은 9조7209억원이다.
다른 금융회사도 준비에 한창이다.
신한·우리·하나은행 등은 현재 전산 시스템 구축 추진과 함께 고객 설명이나 사전운용 상품 등 대응 방안을 구성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퇴직연금본부 내 TFT(태스크포스팀)를 구성해 관련 상품 개발 및 관련 시스템 개발 추진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ㆍNH투자증권 등은 시스템 개발 채비에 나선 상태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의 명확한 투자 선택 결정이 없을 때 사전에 기업과 퇴직연금 사업자가 지정해 놓은 투자 상품에 투자하는 제도다. 그동안 퇴직연금이 ‘노후자금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말 관련법안이 통과돼 오는 7월 12일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디폴트옵션 도입에 따라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묶여 낮은 수익률을 보아며 ‘잠자는 뭉칫돈’이 된 퇴직연금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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