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들, 동유럽에 전투단 증강…핵 대비 강화 합의(종합)

by김정남 기자
2022.03.25 00:39:34

벨기에 브뤼셀서 나토 정상회담 개최
동유럽 4개국에 4개 전투단 추가 배치
화학, 생물학, 핵 등 준비 태세 강화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해 동맹국 동부 지역의 병력을 늘리기로 했다. 중국을 향해서는 러시아를 지원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사진= AFP)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나토 30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특별회의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의 공격에 반대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을 지원하고 동맹국의 안보를 방어하는데 있어 단합돼 있다”며 이같은 회의 내용을 알렸다.

나토 정상들은 특히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에 4개 전투단을 배치하는데 합의했다. 또 화학, 생물학, 방사능, 핵 위협에 대한 준비 태세를 추가로 강화하기로 했다. 나토 정상들은 “오는 6월 스페인 마드리드 회의에서 추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사이버 안보, 화학, 생물학, 방사능, 핵 위협에서 보호하기 위한 부문에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나토의 최고 군사령관이 화학, 생물학, 방사능, 핵 방위단을 가동했다”며 “동맹국들은 기존 전투단과 신규 전투단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화학, 생물학, 핵 방어 수단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미국, 나토 동맹국들이 화학, 생물학 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공격의) 구실을 만들려고 하는 걸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나토 정상들은 아울러 중국의 대러 지원에 대한 강경한 입장 역시 밝혔다. 이들은 “중국이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어떤 방식으로든 지원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했다.

나토 정상들은 다만 자국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은 수용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 화상 연설을 하면서 “나토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폴란드와 발트 3국 등 나토 동부 지역을 공격하기를 원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