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스퍼트…M&A 안간힘 쓰는 GS·롯데

by김연지 기자
2021.12.22 05:00:00

[500대 기업 M&A 열기]④
M&A에 보수적이던 GS&롯데, 신성장동력 갈증
연말가서 ''막판 뒷심'' 발휘하려는 움직임 속속
GS는 디지털 전환, 롯데는 바이오에 초점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그간 인수·합병(M&A)에 있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던 GS그룹과 롯데그룹 등이 2022년을 앞두고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한해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M&A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선 가운데 이들도 M&A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기업 체질개선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가장 적극적인 M&A 행보를 보인 곳은 GS그룹이다. 회사는 올해 8월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 보툴리눔 톡신 1위 업체인 휴젤을 인수했다. 컨소시엄에 외국계회사가 포함되어 있는 만큼, 국가핵심기술인 ‘보툴리눔 톡신’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됐지만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국가핵심기술 유출 심사를 통과하면서 리스크를 해소했다.

GS그룹은 특히 자회사인 GS리테일을 통해 디지털커머스와 퀵커머스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GS리테일은 하반기 들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와 반려동물 커머스 플랫폼인 펫프렌즈를 공동 인수했고, 8월에는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과 함께 요기요를 인수했다. 이달 초에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3%를 6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쿠캣’ 지분 일부를 600억원 수준에 인수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신사업 전략 및 투자 업무를 담당해온 인물들을 대거 승진시켰다. 대표적으로 휴젤 인수를 주도하는 등 GS에서 미래 신사업 발굴에 주력해온 허서홍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미래에셋 글로벌 투자부문과 UBS 뉴욕 본사에서 국제적 기업 M&A를 주도한 허준녕 GS부사장도 영입했다.

GS와 함께 막바지에 M&A 뒷심을 발휘하려는 또 다른 그룹사는 롯데로 꼽힌다. 롯데그룹은 올해 M&A 시장에서 원매자로 이름은 자주 올렸지만, 막상 롯데쇼핑이 한샘 투자에 참여한 것 외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그룹사 내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최근 들어 신사업 발굴 역량을 강화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롯데그룹이 특히 힘을 주는 분야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비롯한 바이오 부문 투자 및 M&A인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IB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바이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관련 M&A 매물을 열심히 찾아 나서는 모양새”라며 “최근까지도 디지털헬스케어를 비롯한 소규모 바이오 스타트업들을 꾸준히 만나러 다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