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1.12.19 08:25:16
젊은 세대 당뇨 환자 증가 추세, 식생활 습관 교정을 통한 꾸준한 관리 중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한 홈파티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러 기업도 크리스마스를 연계한 케이크나 쿠키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연말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케이크나 쿠키, 초콜릿 등 단 음식들을 적절한 조절 없이 장기간 섭취할 경우 당뇨병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최근에는 고령층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지던 당뇨병이 젊은 세대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 수는 186만 7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집계됐던 146만 8,770명보다 약 40만 명 늘어난 수준이다. 발병 연령대는 대부분이 50대 이상이었지만, 20대와 30대 환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당뇨병 진단을 받은 20대와 30대 환자 수는 15만 6,573명으로 2016년 기록했던 12만 689명보다 약 30% 증가했다.
당뇨병은 혈액 속에 있는 당분을 세포 내로 흡수시킬 수 있도록 하는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당분이 정상적으로 몸에 흡수되지 못하면서 결국 소변을 통해 당분이 배출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당뇨병은 췌장이 인슐린을 전혀 분비하지 않아 발생하는 1형 당뇨병과 비만, 서구화된 식생활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등으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해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2형 당뇨병으로 분류된다. 당뇨병을 앓는 환자 대부분은 2형 당뇨병에 해당한다.
최근 젊은 세대에서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도 평소 식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다. 육류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 고지방 음식, 적은 수면시간 등은 당뇨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당 함유량이 많은 과자나 초콜릿, 음료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 역시 당뇨병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단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반드시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혈당량이 높은 상태가 자주 지속되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에 무리가 생겨 인슐린 분비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당뇨병으로 인해 포도당이 세포에 흡수되지 않게 되면 몸이 쉽게 피로해지고 수분이 부족해 자주 물을 마시게 된다. 또, 자주 허기가 져 음식을 자주 섭취하지만, 체중이 계속해서 감소하는 예도 있다. 이러한 증상과 함께 가족 가운데 당뇨병 환자가 있는 경우라면 당뇨병 위험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당뇨병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평생 관리해 나가야 한다. 젊은 시기에 찾아오는 당뇨병이 무서운 것도 이 때문이다. 평소에 단것을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므로 피해야 할 습관이다. 식사 이후 당 함유량이 높은 음료를 마심으로써 식사를 마무리하는 습관 역시 고쳐야 할 자세다. 다만 생활 습관 교정에도 혈당과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의의 진료와 함께 약물 처방이 고려될 수 있다.
세란병원 내과 홍진헌 과장은 “당뇨병은 국내에서만 300만 명이 넘는 환자들이 앓고 있을 만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이다”며 “수술 같은 치료를 통해 완치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며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식단 조절, 생활습관 교정, 꾸준한 운동과 약물치료 등을 통해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젊은 세대의 경우에는 자신이 당뇨병의 위험 단계에 속해있다는 것을 자각하기 어려워 발견이나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본인이 당뇨 위험군에 속한다고 생각된다면 정확한 검사를 바탕으로 전문의와 관리 계획을 세울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