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파월 ‘비둘기’ 발언에 S&P 500·나스닥 최고치 경신
by김무연 기자
2021.08.28 06:11:31
미국 3대 지수 하루만에 상승 반전
긴축 발작 우려 걷어낸 파월 발언에 시장 안도
에너지주, 기술주 강세 속 中 기술주 하락세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뉴욕 증시가 하루만에 반전 상승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지비제도 의장이 잭슨 홀 미팅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기에 대한 확답을 피하면서 조기 테이퍼링 위험성이 어느 정도 걷혔단 판단에서다. 반면,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신의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69% 오른 3만5455.80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를 모아놓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88% 상승한 4509.37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3% 오른 1만5129.5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전날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 사건으로 하락했던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각각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하락했다. 미국 국채 10년물은 전일보다 3.4베이시스포인트(bp·0.01) 내린 1.31을 기록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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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의 연내 테이퍼링을 가시화하면서도 긴축 발작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데 시장이 안도감을 보였단 분석이다. 실제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3% 하락한 16.39를 기록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잭슨 홀 미팅 연설에서 “테이퍼링의 시점과 속도가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직접적인 신호를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며 기준금리 인상은 시기 상조라고 못박았다. 또한 그는 향후 고용 회복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현상’이란 견해를 유지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시점을 구체화지 않을 경우 증시는 긍정적인 영향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데이비드 페트로시넬리 인스퍼엑스 투자역은 “시장은 확실한 테이퍼링 시점을 기대하고 있다”며 “파월 의장이 이를 언급하지 않으면 시장은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날 주가 상승을 견인한 건 에너지주와 기술주였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이 배럴당 72.64 달러로 2.21%,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 10월물이 배럴당 68.74 달러로 1.96% 각각 상승하면서 옥시덴탈(6.92%), 쉐브론(1.46%) 등 에너지 종목들이 줄줄이 오르면서 다우존스, S&P500 호조세에 기여했다..
‘빅테크’라 불리는 대형 기술주의 주가도 껑충 뛰었다.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 가운데 페이스북이 2.26%, 애플이 0.72%, 아마존이 1.01%, 넷플릭스가 1.60%, 알파벳A가 1.81% 각각 상승했다.
한편,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 기업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알라바바그룹홀딩스는 전일 대비 3.49% 하락한 159.47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디디추싱 또한 2.38% 빠진 8.2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 당국이 자국 인터넷 기업의 해외 상장을 막는 조치를 취했다는 보도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