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는 해외”..6월 색조화장품 수출 105% 늘었다

by윤정훈 기자
2021.07.06 06:00:00

색조화장품, 6월 수출 648억…전년比 105.2%↑
中·美·日 소비자 색조 화장품 시장 완연한 회복세
국내 뷰티 업계 색조 제품 잇달아 출시
“백신접종률 증가하는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던 화장품 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글로벌 백신 접종률 확대로 마스크를 벗고 정상 생활로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주요 시장인 중국과 일본 시장의 수요 증가로 수출도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5일 한국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색조화장품(메이크업류 제품)의 수출금액은 5844만달러(648억원)로 전년 대비 105.2% 증가했다.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시장에 대한 지난달 수출액은 3346만달러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다. 중국이 작년 5월과 6월 사실상 오프라인 매장을 셧다운한 만큼 수출 기저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618에 한국 뷰티업체가 좋은 실적까지 내면서 전체적인 실적 상승이 일어났다.

LG생활건강은 중국 618 행사에서 6개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70% 성장했다. 애경산업도 주력제품인 AGE 20’s(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 팩트가 618 행사 기간에 22만개 이상 팔리는 등 티몰 매출이 전년 대비 25% 늘었다.

지난달 한국의 색조화장품 일본 수출금액은 863만달러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국내 뷰티 기업이 일본 시장 진출을 통한 판로 개척에 공을 들이면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코로나19에도 작년 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 드라마와 음악 등을 소비하는 일본 젊은 층이 늘어난 것이 화장품 매출 증가 이유다. 대표적으로 에이블씨엔씨의 미샤 브랜드는 일본 모델로 아이돌그룹 트와이스를 선정하고 파운데이션, 틴트 등 색조 화장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미국 시장의 지난달 수출금액은 46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가 아마존과 미국 세포라 등에 입점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국내 뷰티 업계는 색조화장품 시장이 살아남에 따라 이에 맞춰 관련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마스크를 벗고 다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금부터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색조브랜드 ‘헤라’ 등을 통해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마스크에 묻지 않는 ‘뉴 블랙쿠션’이 대표적이다. LG생활건강은 작년 색조브랜드 ‘팁시’를 인수하며 색조 라인업을 보강했다. 팁시는 립마커 워터틴트, 립스틱, 파운데이션 등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가성비의 메이크업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이 마스크를 벗고 일상 복귀를 시작하면서 색조화장품 수출이 증가했다”며 “백신 접종률 확대로 일상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뷰티 업계도 이에 맞춰 립부터 다양한 메이크업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