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경훈 기자
2018.09.05 01:30:00
셀트리온, 약물농도 높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개발
범용 독감치료제 글로벌 임상3상 시작
삼성에피스, 다케다와 급성췌장염치료제 공동개발
알테오젠, 허셉틴 바이오베터 美서 희귀약 지정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그동안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분야에 주력해온 국내 바이오업체들이 바이오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 △독감 치료제 △유방암 항체약물접합(ADC) 치료제 △독감예방 백신 △B형간염 치료제 △광견병 치료제 등 5종의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개발 중인 신약 프로젝트)을 가동 중이다. 이 중에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독감치료제 ‘CT-P27’이다. 이 약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바이러스 자체를 공격하는 특징을 가진 ‘만능 치료제’로 개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임상 2b상을 마치고 임상3상을 준비 중이다. 나머지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은 현재 동물을 이용한 전 임상 단계를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아직 연구·개발(R&D) 비중이 바이오신약보다 바이오시밀러가 크긴 하지만, 바이오신약 R&D도 계속 진행 중”이라며 “아직 공개할 수 없는 탐색단계 바이오신약 후보물질도 여러 개 확보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바이오신약에 도전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일본계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와 급성췌장염 치료제 바이오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신약개발에 따른 위험을 분담하고 파트너사의 강점을 흡수하기 위해 공동개발을 결정했다”며 “자체 보유한 연구·개발 역량을 신약개발 분야로 확대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장기적으로는 공동개발을 넘어 독자적인 바이오신약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투자키로 한 180조원 중 25조원이 바이오와 인공지능, 5세대(5G)통신, 전장부품 등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쓰여지는 만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만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제넥신(095700)은 면역항암제인 ‘하이루킨’을 개발 중이다. 하이루킨은 현재 미국에서 뇌암 일종인 교모세포종과 피부암 일종인 흑색종을 대상으로 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제넥신이 개발 중인 자궁경부암 치료백신 ‘GX-188E’는 국내에서 자궁경부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2상을 마친 상황이다. 이 약은 지난달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 지원과제로 선정,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바이로메드(084990)는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VM202’에 대해 미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이 약은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첨단 재생의약 치료제로 지정됐다. 바이로메드는 VM202를 루게릭병과 허혈성 심장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병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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