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김관영 “한달은 짧다…경제우선정당 면모, 꾸준히 보일 것”

by김미영 기자
2018.08.03 05:00:00

“안철수·유승민, 2선후퇴해도 당 정상운영돼야 자생력”
“국민·바른, 통합 완벽치 않아..새 당대표, 통합리더십 필요”
“당 지속가능한 토대 마련 위해 선거구제 개편 필수”
“與, 19대 땐 다 개헌 찬성하더니…‘여의도 출장소’인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김미영 박경훈 기자] “바른미래당에 대해 실망한 마음을 되돌리기에 한달은 짧다. 올 연말까지 매주 꾸준히 위클리정책브리핑을 통해 우리 당의 정체성을 보이겠다. 이를 바탕으로 정책과 법안을 내고 우리의 진정성을 알리겠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이었던 ‘경제우선정당’을 향한 각오와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취임 후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아침공부’와 현장 방문 및 현안 보고 간담회, 위클리정책브리핑을 이끈 김 원내대표는 조바심내지 않고 긴 호흡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겠단 복안이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우리 당에 상당히 기대했던 국민들이 지난 선거에서 실망을 한 것 같다”면서도 “당초 창당 정신대로 자강해서 튼튼하고 건강하게, 당의 실력과 지지율을 차분히 쌓아가야 할 때”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새로운 당 지도부를 뽑는 9.2전당대회가 당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줄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안철수, 유승민 두 전 대표는 우리 당의 간판이었고,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온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이 분들이 2선 후퇴하면 우리 당이 제대로 돌아갈까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전당대회 이후에도 당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면 자생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당대표의 필요조건으로는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구제 개편 관철 의지 등을 꼽았다.

그는 “아직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완벽하게 통합됐다고 보기 어렵고,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으로 노력 중”이라며 “이를 극복해나갈 통합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당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제대로 만나서 첫 시도한 정치조합인 만큼 지속가능한 토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이게 결국 선거제도 개편”이라면서 “이를 관철시키면 당의 활로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의 구상은 이렇다. 도시와 농촌 간 지역구 면적차가 큰 점을 감안해 농촌은 소선거구제를, 인구 100만명 이상의 대도시 등엔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 254개 지역구 의석수를 220개까지 줄이자는 것이다. 동시에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비례대표 정수를 100명까지 늘리자는 주장이다. 이 경우 국회의원 정수는 현재 300명에서 20~30명 늘지만, 의정활동 전체 비용은 동결시켜 국민 부담은 늘리지 않겠단 얘기다.

그는 선거제 개편을 포함한 연내 개헌 필요성도 역설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의원들 대부분은 19대 국회에서 개헌에 찬성해놓고 지금은 개헌 논의하면 다른 일에 애로가 생긴다고 반대하고 있다”며 “이건 청와대의 뜻이지 않나. 그걸 그대로 하니 ‘여의도 출장소’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 비판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사망 이후 공개 표명한 정치자금법 개정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정치 신인, 원외 지역위원장, 현역의원이 불법적인 정치자금 유혹에서 멀어질 수 있도록 입법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정치신인과 원외 지역위원장 등이 합법적으로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되, 모금과 운영 등에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