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세계로]③아모레-LG생건, 뷰티한류 받치는 단단한 두 축

by염지현 기자
2016.04.19 06:00:00

아모레, 쿠션 등 혁신 기술..세계적 명품 ''디올'' 러브콜
LG생건, 펑리위안 애용하는 후로 럭셔리 화장품 성장↑
기존 진출한 중화권 외에도 남미, 중동, 터키 등 진출

아모레퍼시픽은 중화권 외에도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의 유서깊은 백화점 버그도프굿맨에 입점함 설화수 매장 전경(사진=아모레퍼시픽)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K-뷰티’를 받치는 단단한 두 축이 있다. 바로 ‘에어쿠션’을 통해 한국 화장품의 혁신 기술을 세계에 알린 아모레퍼시픽(090430)과 궁중화장품 ‘후’로 아시아를 사로잡은 LG(003550)생건이다.

“여자가 누릴 수 있는 모든 안티에이징의 혜택이 담긴 화장품” 미국의 명품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 부사장은 아모레퍼시픽의 타임 레스폰스 스킨 리뉴얼 크림을 이렇게 극찬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월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세계 ‘100대 혁신기업’ 명단에 28위로 이름을 올릴 만큼 전세계 여성들의 화장 습관을 바꾼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랑콤, 디올, 입생로랑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유사 제품을 내놓을만큼 아모레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린 제품은 ‘에어쿠션’이다. 지난 2008년 아이오페가 선보인 ‘쿠션’은 선크림과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등 기초 메이크업 제품을 특수 스펀지 재질에 복합적으로 흡수시켜 팩트형 용기에 담아낸 제품이다. 2015년 말 기준 국내외 누적 판매량 8000만개를 돌파, 전 세계에서 1초당 한 개 이상 판매되며 세계 화장품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1960년대 인삼크림으로 시작한 최초의 한방 화장품 ‘설화수’도 중화권에서 110%나 성장률을 보이며 단일 브랜드로는 사상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1966년 ABC 인삼크림으로 시작된 설화수는 1972년 ‘인삼 유효성분 추출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는 등 독보적인 인삼 추출 기술력을 자랑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서울 강남 도산공원 근처 명품 거리에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를 세우고 에르메스 등 세계적인 명품과 어깨를 맞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해 아시아 시장에서 51%, 북미에서 4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사업이 전년보다 44% 넘게 커졌다”며 “올해 전세계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 설화수에 이은 제2의 ‘1조 브랜드‘를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의 비첩 자생 에센스
LG생활건강은 궁중 화장품 ‘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중국 인기 배우 안젤라 베이비가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중화권을 비롯해 세계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후는 설화수보다 늦게 론칭했지만 다른 후발주자들이 가격을 내리며 시장에 진입하는 것과는 반대로 과감한 고가 정책, 화려한 디자인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한방화장품연구소는 수만건에 달하는 궁중 의학서적에 대한 기록을 뒤지고, 수백 권의 고서를 문서화해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을 제품에 적용했고, 왕과 왕후의 처방전이라는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입소문도 한몫했다. 지난 2014년7월 펑 여사가 면세점에서 ‘후’를 사갔다는 소문이 돌면서 유커(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했다. 이에 ‘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88%나 늘어난 8081억원을 기록하며 럭셔리 화장품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고품질로 유명한 자연주의 화장품 ‘빌리프’ 역시 세계 시장 진출의 첨병으로 활약 중이다.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 온라인몰 ‘모이
LG생건 핵심 프리스티지 화장품 매출액과 성장률 추이(사진=LG생건, 대우증권)
스처라이저’ 카테고리에서 빌리프 제품이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미국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5조3285억원, 영업이익 684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9%, 33.9% 성장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냈다.

LG생건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일본·중국·미국·대만·베트남 등 해외법인이 진출해 있는 기존 시장은 물론 영국·캐나다·호주·러시아·중동 등 세계 20개 이상 국가에 진출해 K-뷰티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쿠웨이트·바레인 등 주변국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북아프리카와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되는 터키 등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