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임성영 기자
2016.03.20 08:05:14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이번주 코스피는 정책 모멘텀에 기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2000선 회복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간 빠르게 올라온데 따른 피로감 누적으로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상승 탄력을 둔화시킬 전망이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4~18일) 코스피는 1.05%, 20.71포인트 오른 1992.12에 거래를 마쳤다. 주초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에 제자리 걸음을 걸었던 코스피는 주 후반 FOMC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통화 정책을 발표하자 이에 환호하며 2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금리 인상폭 전망치도 기존 4회에서 2회로 축소했다. FOMC 참석 위원 17명이 특정 시기까지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 제시하는 분포도인 연준의 점도표 중간 값도 지난 12월 1.375%에서 0.875%로 50bp(0.5%포인트) 하락했다.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함께 낮추는 등 시장 기대에 눈높이를 맞춘 비둘기파 행보를 보였다.
이번주 코스피는 지난주와 같이 2000선 회복을 타진할 전망이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스탠스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위험 자산의 반등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특히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서 순매수를 이어가며 지수를 윗쪽으로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지난 18일까지 7거래일 연속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세계 중앙은행들의 정책 대응으로 주요 리스크 지표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주요국의 금융안정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 등 리스크 지표가 지난 12월 수준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완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달 12일 연저점(1817.97)을 찍은 이후 한달 만에 9.6%나 상승한 만큼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코스피 상승 탄력은 둔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관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지수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기관 투자가는 유가증권 현물시장에서 지난 18일까지 1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지속했다. 공격적인 양적완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내성이 커졌다는 것도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요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밸류에이션 수준을 정당화 하려면 경제지표의 턴어라운드가 담보되거나 실적이 개선되는 등 명분이 필요하다”면서 “유동성 확대에 따른 안도랠리 지속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목할 변수로는 오는 22~25일 열리는 중국 보아오포럼과 미국 주택 수요지표 등이다. 양회 폐막식에서 공급 측면의 개혁에 대해 강조한 이후 보아오포럼에서 생산 측면의 기술 혁신을 부각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는 올해 화두가 구조조정과 신수요 창출이라는 저을 지속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2월 주택 판매지표는 주택수요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할 전망이다.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1.6% 증가한 50.2만호로, 기존 주택판매는 1.3% 감소한 540만호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