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방성훈 기자
2014.09.17 06:30:00
산업부 장관배 4강 단골 ''한국가스공사 축구회''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나오는 팀워크가 원동력"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 14일 제22회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배 축구 준결승전. 상대는 지난해 우승팀인 한국수력원자력. 전반전에만 3골을 허용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후반에 3골을 따라붙었다. 종료 3분을 남겨두고 골을 허용하며 석패했지만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주말 산업부 장관배 축구 준결승에서 4강에 오른 ‘한국가스공사 축구회’ 얘기다. 동호회 감독을 맡고 있는 경영평가팀 박철웅 차장은 “우승하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내년에는 더 잘해서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스공사 축구회는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이 대회의 4강 단골 손님이다. 지난 2001년 열린 제9회 대회에선 우승 트로피를 올린 적도 있다. 원동력은 가족같은 분위기, 회사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에서 나오는 ‘조직력’이다. 특별히 뛰어난 선수도 뒤쳐지는 선수도 없다. 대신 팀원 모두 열정적으로 뛴다. ‘토탈사커’를 구사하는 셈이다.
박 차장은 “다른 산하기관들과는 달리 축구선수 출신이 단 한 명도 없는 순수 아마추어 팀이다. 하지만 조직력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며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가스공사 축구회는 박 차장이 감독을, 외부에서 영입한 풋살 국가대표 김윤성 선수가 코치를 맡고 있다. 지난 1983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몇 명의 직원이 모여 공을 차던 것에서 모태가된 축구팀은 가스공사가 분당으로 사옥을 이전한 1998년 ‘가스공사 축구회’라는 명칭으로 공식 창단했다. 70여명에 달하는 본사직원이 회원이다.
장석효 가스공사 사장도 사내 축구 동호회 출신이다. 축구회 창단 당시 초대 단장을 맡았던데다, 사내 축구대회에서 너무 열심히 뛴 나머지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을 정도로 축구 애호가다.
가스공사는 매년 3~4월엔 대내적으로 처·실별과 본부별 및 층별 축구대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사내 축구대회지만 응원 분위기는 가히 월드컵 수준이다. 덕분에 신참부터 고참까지 한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이 자연스럽게 마련된다.
축구단 단장을 맡고 있는 김한중 도입지원처장은 “목표가 체력단력이지만 서류대신 공을 주고받으며 함께 웃을 수 있는 동호회”라며 “가족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열심히 땀을 흘리다 보면 성적은 당연히 따라오지 않겠느냐”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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