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문승관 기자
2014.04.04 06:00:00
우샤오추 소장·윤창현 원장 특별대담, 중국 경제성장률 열띤 공방전 예고
[베이징=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7.5%냐 7.3%냐.”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두고 중국과 한국 최고 경제석학들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되면서 이데일리 제3회 국제금융컨퍼런스(IFC)에 대한 중국 현지와 국내 금융계의 관심이 뜨겁다.
이번 IFC의 하일라이트는 중국 자본시장 최고의 석학으로 평가받는 우샤오추 인민대 금융증권연구소장과 한국 금융시장을 대표하는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의 특별대담이다. 기조연설이 끝난 후 우샤오추 소장과 윤창현 원장은 ‘한·중 금융산업의 미래협력 방안’이라는 주제로 특별대담을 진행한다.
기조연설자이자 특별대담자로 나서는 우샤오추 소장은 올해 중국 정부가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7.5%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 소장은 중국 경기둔화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많지만 최근 중국 경제가 ‘전환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며 그동안 세계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 만큼 ‘기우’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국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신속한 환율개혁을 진행하고 경제성장의 걸림돌인 지방부채와 과잉생산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펼칠 예정이다.
우 소장은 한국경제에 대해 “이미 상당 수준 선진국에 진입했지만 과거와 같은 고속 성장의 시대가 지났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저성장 시대에 맞는 경제·사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측 대담자로 나서는 윤창현 원장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7.3%으로 내다보고 있어 우샤오추 소장과 불꽃튀는 공방전이 예상된다. 최근의 중국을 둘러싼 경제환경과 관련해 그는 “중국이 ‘중진국 함정(middle income trap)’에 빠질 수 있다”며 “중국이 1만달러로 가려는 의도를 갖고 움직이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고 지적한다.
우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이 힘들어지고 있고, 이로 인한 불황의 그림자가 상당 부분 중국 경제를 옥죄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임금마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그동안 유지되던 국제경쟁력이 서서히 훼손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윤 원장은 중국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인터넷 금융에 대해서도 우 소장과 심층적인 진단을 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인터넷 금융이란 단순한 인터넷을 통한 금융 서비스가 아니라 인터넷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바이두, 알리바바, 텅쉰)이 자금을 모집하고 금융업을 영위하는 현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가 직접 금융업을 하는 것이다.
윤 원장은 국내 경제성장과 관련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4%로 제시하고 지난해 수준의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윤 원장은 “미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유럽도 부진에서 벗어나는 등 세계 경제 회복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는 수출주도형 성장이 이어져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3.6~3.7%)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수출 성장이 내수확대로 이어지는 낙수효과는 줄어든 상태라 일반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와의 괴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해서도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경기전망과 관련해선 “2012년 9월쯤 경기가 저점을 찍고 올라오고 있다”며 “지금은 경기 확장기 중이고 내년 중반 실물경제가 정점에 이른 뒤 이후 유지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제시할 계획이다.
국내경제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윤 원장은 “가계부채가 전세나 월세 문제, 자가 주택 문제와 굉장히 밀접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해결되면서 가계부채 문제도 좋은 방안들이 실행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칠 예정이다.
컨퍼런스의 대미를 장식할 세션4의 패널토론도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단 진용이 화려하다. 윤창현 원장이 특별대담에 이어 사회자를 맡아 토론을 진행한다.
우리 측 패널리스트로는 김한수 한국은행 북경사무소장을 비롯해 김정식 한국경제학회장(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이 나선다. 중국 측에는 줘핑줘 중국 인민은행 금융연구소 연구원과 아시아개발은행(ADB)수석이코노미스트인 궈톈융 중국 중앙재경대교수, 왕쉬진 북경공산대학 보험학과 주임이 나서 중국의 금융자유화와 그에 따른 양국 금융기관들의 시장진출 및 과제에 대해 집중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