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성곤 기자
2012.03.17 06:00:00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야권연대를 둘러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막판 신경전이 치열하다.
특히 김희철 민주당 의원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맞붙은 서울 관악을은 그 어느 곳보다 막판 선거전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비방전까지 거세지고 있다.
특히 17~18일 양일간 실시되는 야권연대 경선은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민주당은 텃밭 관악을을 잃을 수 없고 통합진보당 역시 당 대표가 나선 만큼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지역이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김희철 의원이다. 김 의원은 16일 이정희 대표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사진을 사용했다며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선거용 명함과 개인 블로그, 선거사무소 외벽 현수막 등에 한 대표의 사진을 게재했다”며 “이정희 후보는 자신이 속한 정당과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당당히 경쟁해야 한다. 관악 구민들로 하여금 마치 한 대표가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제 한명숙 대표실에서 이 후보 사무실에 이러한 내용을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이 후보는 여전히 한 대표 사진을 사용하고 있다”며 “야권연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희 대표측 역시 반격에 나섰다. 이 대표 측은 김 의원의 선거사무실 아래 계단에 “관악의 지역발전 종북좌파에 맡길 수 없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문제삼았다. 야권연대의 당사자를 종북좌파로 표현한 것은 지나친 색깔론이라는 것.
우위영 대변인은 이와 관련, “과거 군사독재정권이 고(故)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해 무수한 민주인사들에 휘둘렀던 색깔론을 이용한 것은 시대착오일뿐 아니라 야권전체를 능멸하는 것”이라며 “상호존중의 야권연대 정신을 부정하고 합의를 파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희철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측은 우리 국민들과 관악을 주민들께서 최대한 납득할 수 있도록 낱낱이 사실관계를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