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2]한발 물러선 삼성 ‥"名家 재건" 사활 건 LG

by안승찬 기자
2012.02.26 11:00:00

기대작 갤럭시S3 빠져..'10인치 삼성 갤럭시노트' 관심
LG전자, 5인치 LTE폰·쿼드쿼어폰 등 전략폰 대거 첫선

[바르세로나=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한쪽에는 한발 물러서는 여유가 묻어났고, 또 다른 쪽은 사활을 걸었다. 27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 참여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태도는 이처럼 다르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번 전시회에서 최대 기대작인 '갤럭시S3'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태블릿PC 신제품인 '갤럭시노트 10.1' 정도가 그나마 눈길을 끄는 제품이다.

"애플이 참여하지 않는 전시회에서 전략을 모두 노출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드웨어 대신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애플과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의 자신감과 여유가 읽히는 대목이다.

반면 LG전자(066570)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휴대폰 명가(名家)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5인치대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뷰'와 세계 최초의 쿼드코어폰을 내놓는 등 차기 핵심 라인업을 모조리 공개하며 바람몰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새로운 태블릿PC인 '갤럭시노트10.1'을 처음 공개한다. 갤럭시노트10.1은 기존 5.3인치 크기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를 태블릿PC 크기인 10인치대로 확대한 제품이다.

▲ 삼성전자가 처음 내놓은 교육용 콘텐츠 서비스 `러닝허브`. 러닝허브는 `갤럭시노트10.1`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10.1에는 삼성이 개발한 첫 번째 교육 콘텐츠 서비스인 '러닝허브'가 담긴다. 러닝허브는 다양한 교육용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애플이 아이패드3 공개를 앞두고 아이패드용 디지털 교과서 서비스인 '아이북스2'를 선보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아이패드에는 펜이 없지만, 갤럭시노트는 'S펜'이라는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 삼성은 기존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에 참패했지만, 교육용 태블릿PC 시장에서 갤럭시노트10.1을 앞세우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기존 태블릿PC 제품인 갤럭시탭의 후속 모델인 '갤럭시탭2(7.0, 10.1)'도 선보인다. 최신 안드로이드 플랫폼 4.0(아이스크림샌드위치)에 WSVGA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초슬림 프로젝터 스마트폰인 '갤럭시빔'도 내놓는다. 갤럭시빔은 두껍다는 프로젝터폰의 편견을 깨기 위해 12.5mm 초슬림 디자인을 적용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5인치대 스마트폰인 '옵티머스뷰'를 전면에 내세웠다. 옵티머스뷰는 'LTE=LG'이라는 인식을 더 확고하게 만들겠다며 내놓은 LG전자의 전략폰이다.

▲ LG전자의 5인치대 스마트폰 `옵티머스뷰`. 4대3 화면비율을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옵티머스뷰'는 화면이 큰 5인치면서도 4대3의 화면비를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교과서나 A4 용지 등에 적용된 4대3 비율은 가독성이 중요한 콘텐츠를 가장 편하게 볼 수 있는 황금비율이라는 게 LG의 설명이다.

LTE폰 가운데 가장 밝은 650니트 밝기의 IPS 디스플레이를 채택, 태양빛 아래서도 또렷하고 정확한 색상의 화면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세계 최초의 쿼드코어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4X HD'도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한다.

쿼드코어 스마트폰은 사람으로 치면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핵심 연산부위인 코어(Core)를 2개에서 4개로 늘려, 처리 속도를 대폭 개선한 스마트폰을 말한다.

코어를 무조건 많이 달면 좋을 것 같지만, 그만큼 전력 소모가 많다는 점이 단점이다. 이 때문에 LG전자의 '옵티머스 4X HD'에는 4개의 코어에다 저전력 구동을 위한 '컴패니언 코어'가 하나 더 있다.

4개의 코어는 게임, HD영상 재생, 다중작업 등 고성능 작업을 담당하고, '컴패니언 코어'는 최소 전력만으로도 통화, 이메일, 음악 재생 등 간단한 작업을 처리한다. 쿼드코어폰의 빠른 처리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한 설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