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1.03.11 01:58:09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0일(현지시간) 오전 거래에서 급락하며 다우 지수는 장 중 1만2000선이 무너졌다. 리비아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며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아울러 중국의 깜짝 무역적자 소식도 경제 회복세 둔화 우려를 높였다.
오전 11시41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59.01포인트(1.30%) 하락한 1만2054.0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56포인트(1.44%) 내린 2712.16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7.43포인트(1.32%) 떨어진 1302.59를 각각 기록했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더 증가하며 고용시장 회복세가 고르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5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대비 2만6000건 증가한 39만7000건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37만6000건을 예상했었다.
1월 무역적자는 전월대비 15% 증가한 46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415억달러를 웃돈 것으로, 7개월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고유가로 인해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자 장 초반부터 매도세가 집중됐다.
특히 미국 뿐 아니라 중국이 지난달 예상 밖으로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에너지주와 원자재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01달러대로 내려갔다.
아울러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한 단계 강등했다는 소식도 유럽 재정위기 우려를 다시 높이며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이에 따라 다우 지수는 한 때 215포인트 넘게 빠지며 1만1997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종목별로는 셰브론이 2.79%, 캐터필라가 2.59%, 엑슨모빌이 2.51% 하락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