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택지표 호재..다우 0.4%↑

by지영한 기자
2009.12.23 01:36:08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기존주택판매가 큰 폭으로 개선된 점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전자부품업체인 자빌 서킷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오전 11시25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43.31포인트(0.42%) 상승한 1만457.4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7포인트(0.35%) 오른 2245.53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2.50포인트(0.22%) 상승한 1116.55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개장 전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2.2%로 예상보다 낮았지만, 투자자들은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점에 위안을 삼는 모습이었다.

특히 개장 후 발표된 11월 기존주택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며, 최근 2년 9개월래 최대를 기록하자 주식시장에는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의 블루칩 종목중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이 24개에 달할 정도로 상승종목이 우세한 상황이다.



종목별로는 전자부품업체인 자빌 서킷이 실적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점이 새해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자빌 서킷은 이번 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20~30센트로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19센트를 웃돌았다.

또 미국의 11월 기존주택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으로 KB홈, 톨브라더스, 비저홈즈 등 주택건설주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반도체 패키징업체인 앰코테크놀로지는 4분기 실적전망을 상향 조정한데 힘입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생명공학업체인 아더시스는 화이자와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의 상용화에 나선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 전날 40% 급등한데 이어 이날도 30% 이상 상승했다.

또 보험주인 AIG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AIG가 차티스손해보험 부문을 분리해 기업공개(IPO)에 나서려던 계획을 중지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철강주인 커머셜 메탈스는 회계연도 1분기 손실 영향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고, 비디오게임 퍼블리셔인 테이크-투 인터액티브 역시 부진한 실적전망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금값이 하락하면서 금속관련 상품주 전반이 부진한 모습이다.



개장 전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연율 2.2%로 발표됐다. 이는 예비치인 3.5%와 수정치 2.8%보다 낮은 수치였다. 미국의 GDP는 예비치 수정치 확정치 순으로 발표된다.

이번 확정치는 수정치와 비슷한 2.7~2.8% 정도가 예상됐다. 하지만 소비지출과 기업투자, 비거주용건설 등이 당초보다 하향 수정됨에 따라 3분기 확정치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3분기 GDP가 1년만에 플러서 성장세로 돌아선 점을 위로로 삼았다. 특히 투자자들은 소비지출 증가와 더불어 그동안 크게 축소된 재고량이 채워지는 과정에서 4분기에는 더 큰 폭의 성장세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가운데 개장 후 발표된 기존주택판매가 깜짝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뉴욕증시는 장중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1월 기존주택판매(계절조정)는 전월 연율 609만채(수정치)보다 7.4% 증가한 654만채를 기록했다.

이같은 판매량은 2007년 2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이고, 연율 625만채 가량을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치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주택거래가 늘어난 것은 낮아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와 큰 폭으로 떨어진 집값, 그리고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지원책 등이 주택시장에 생기를 불어넣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